뷰노·네오펙트·스탠다임 등
딥러닝 접목한 신기술 개발
정확도 향상·비용·기간 단축
딥러닝 접목한 신기술 개발
정확도 향상·비용·기간 단축
인간과 인공지능 컴퓨터가 펼치는 세기의 바둑대결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실제로 인공지능이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는 곳은 바로 병원이다. 병원에서 인공지능은 환자들의 의료영상을 분석해 질병을 찾아내거나, 질병 치료에 적합한 치료 계획을 스스로 제시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러 벤처기업이 인공지능을 융합한 헬스케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하던 연구원들이 회사를 나와 창업한 뷰노는 세계 최고 바둑기사 이세돌과 대결 중인 '알파고'의 핵심 기술인 '딥러닝'을 의료 데이터에 접목한 '뷰노메드'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를 창업한 이예하 대표와 김현준 최고전략이사, 정규환 최고기술이사 세 명은 모두 삼성종기원 출신으로, 머신러닝(기계학습) 분야 박사학위를 갖고 있다.
딥러닝은 머신러닝 기술의 일종으로, 인간 두뇌가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발견한 후 사물을 구분하는 정보처리 방식을 모방해 컴퓨터가 사물을 분별하도록 학습시키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한 뷰노메드는 환자들의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의료영상 정보를 바탕으로 폐질환 감염 여부를 빠르게 판단해 의사가 정확하게 진단하도록 돕는다.
현재 뷰노는 서울아산병원 연구팀과 함께 뷰노메드의 폐질환 진단 정확성을 검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1년여간 공동 연구에서 뷰노메드의 진단 정확성은 97%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지능에 매료된 젊은 KAIST 출신 공학도들이 의기투합해 창업한 루닛도 딥러닝 기반 의료영상 판독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개최한 세계 이미지 인식기술 대회에서 구글을 제치고 5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현재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 병원과 협력해 인공지능에 방대한 의료영상 데이터를 학습시켜 유방암, 결핵 등을 조기 판독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환자 치료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벤처도 등장했다. 미 버지니아대 경영대학원(MBA) 출신인 반호영 대표가 KAIST 동문인 최용근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손잡고 창업한 네오펙트는 재활의료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 의료진의 도움 없이도 환자가 스스로 재활훈련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개발한 '라파엘 글러브'는 뇌졸중으로 팔다리가 마비된 환자가 센서가 달린 장갑을 끼고 가상현실 게임을 하며 재활치료를 받는 의료기기다. 라파엘 글러브는 처음 사용할 때 환자의 움직임 범위를 각도 값으로 수치화한 후 데이터로 저장한다. 훈련이 시작되면 훈련 중 측정한 데이터를 분석해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훈련 난이도를 조절한다. 다음 훈련 때는 환자 상태에 따라 소프트웨어가 스스로 환자에게 적절한 목표와 훈련 계획을 제시한다. 이 회사는 재활환자들이 매번 병원을 찾지 않아도 집에서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가정용 재활의료기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에도 인공지능이 접목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 전문가 김진한 대표와 시스템생물학 전문가 송상옥·윤소정 이사가 만나 창업한 스탠다임은 두 기술을 접목해 신약개발 과정을 획기적으로 바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10년이 넘는 기간과 1조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신약개발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 개발이 목표다.
이들은 대규모 의학·생물학 정보를 학습해 약물의 작용 메커니즘을 예측하는 컴퓨터 모델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질병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을 조합하고, 신약 개발을 위한 약물 후보군과 임상 환자군 선별을 최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헬스케어 업계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은 의료 분야에 적용돼 기존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만큼 큰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제 임상현장에 적용하기까지는 철저한 검증과 허가 등이 넘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하던 연구원들이 회사를 나와 창업한 뷰노는 세계 최고 바둑기사 이세돌과 대결 중인 '알파고'의 핵심 기술인 '딥러닝'을 의료 데이터에 접목한 '뷰노메드'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를 창업한 이예하 대표와 김현준 최고전략이사, 정규환 최고기술이사 세 명은 모두 삼성종기원 출신으로, 머신러닝(기계학습) 분야 박사학위를 갖고 있다.
딥러닝은 머신러닝 기술의 일종으로, 인간 두뇌가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발견한 후 사물을 구분하는 정보처리 방식을 모방해 컴퓨터가 사물을 분별하도록 학습시키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한 뷰노메드는 환자들의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의료영상 정보를 바탕으로 폐질환 감염 여부를 빠르게 판단해 의사가 정확하게 진단하도록 돕는다.
현재 뷰노는 서울아산병원 연구팀과 함께 뷰노메드의 폐질환 진단 정확성을 검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1년여간 공동 연구에서 뷰노메드의 진단 정확성은 97%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지능에 매료된 젊은 KAIST 출신 공학도들이 의기투합해 창업한 루닛도 딥러닝 기반 의료영상 판독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개최한 세계 이미지 인식기술 대회에서 구글을 제치고 5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현재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 병원과 협력해 인공지능에 방대한 의료영상 데이터를 학습시켜 유방암, 결핵 등을 조기 판독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환자 치료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벤처도 등장했다. 미 버지니아대 경영대학원(MBA) 출신인 반호영 대표가 KAIST 동문인 최용근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손잡고 창업한 네오펙트는 재활의료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 의료진의 도움 없이도 환자가 스스로 재활훈련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개발한 '라파엘 글러브'는 뇌졸중으로 팔다리가 마비된 환자가 센서가 달린 장갑을 끼고 가상현실 게임을 하며 재활치료를 받는 의료기기다. 라파엘 글러브는 처음 사용할 때 환자의 움직임 범위를 각도 값으로 수치화한 후 데이터로 저장한다. 훈련이 시작되면 훈련 중 측정한 데이터를 분석해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훈련 난이도를 조절한다. 다음 훈련 때는 환자 상태에 따라 소프트웨어가 스스로 환자에게 적절한 목표와 훈련 계획을 제시한다. 이 회사는 재활환자들이 매번 병원을 찾지 않아도 집에서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가정용 재활의료기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에도 인공지능이 접목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 전문가 김진한 대표와 시스템생물학 전문가 송상옥·윤소정 이사가 만나 창업한 스탠다임은 두 기술을 접목해 신약개발 과정을 획기적으로 바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10년이 넘는 기간과 1조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신약개발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 개발이 목표다.
이들은 대규모 의학·생물학 정보를 학습해 약물의 작용 메커니즘을 예측하는 컴퓨터 모델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질병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을 조합하고, 신약 개발을 위한 약물 후보군과 임상 환자군 선별을 최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헬스케어 업계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은 의료 분야에 적용돼 기존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만큼 큰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제 임상현장에 적용하기까지는 철저한 검증과 허가 등이 넘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