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카드사 제휴 단말기 할인 효과 '미지수'
연회비 2만원 책정도 '부담'
연회비 2만원 책정도 '부담'
SK텔레콤이 신용카드사 제휴를 통해 단말기 할부금 지원을 내걸며 가입자 모집에 나섰지만, 실제 단말기 할인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9일 SK텔레콤은 삼성카드와 제휴해 '갤럭시S7카드'(T삼성카드2 V2)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SK텔레콤에서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를 개통하고 '갤럭시S7카드'를 발급 받으면 지난달 사용 실적에 따라 매월 1만5000원에서 2만원의 단말기 할부금을 지원해주는 카드다.
하지만 실제 추가 할인을 받기 위해선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우선 전월 카드 사용 실적이 30만원, 70만원을 넘겨야 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할인 효과가 없다. 이미 1~2개 이상의 주 거래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가 기존 카드 외에 통신사 카드로 거래액을 채우는 게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기에 무이자할부 이용실적 등은 전월 거래 실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카드 연회비 또한 1만~1만2000원이었떤 기존 제휴 카드보다 비싼 2만원으로 책정됐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과거 비슷한 통신사 제휴 카드가 나왔지만,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 9월 이와 유사한 'SKT 삼성2'카드를 선보였다.
SK텔레콤과 삼성카드는 해당 카드의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큰 인기를 얻진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나와 있는 통신사 제휴 카드와 비교해 큰 혜택이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관심 있는 신제품 출시 시점에 맞춰 할인이 큰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소비자가 충족시켜야 할 전제 조건과 납부해야 할 금액 등을 꼼꼼히 확인한 뒤 가입을 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