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청와대 사칭 이메일을 통해 정부 외교·안보 계열 주요 인사 40명에 대해 해킹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언론사 사이트를 이용해 악성코드를 배포하는 등 최근 한 달 사이 북한의 사이버 해킹 공격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11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우선 외교·안보 주요 인사와 군 간부에 대한 해킹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는 최근 국정원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북한이 2월 말에서 3월 초에 걸쳐 우리 정부 주요인사 수 십명의 스마트폰에 대한 해킹에 성공해 연락처, 통화내역, 문자메시지, 음성통화 녹음내용 등을 확보해 2차 피해도 우려된다"고 밝힌 내용에 이은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40명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를 명시해 피해가 상당했음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올 초 청와대와 외교부, 통일부 등을 사칭한 이메일을 통한 감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주요 인사가 별다른 의심 없이 해당 메일을 열어봤다는 의미로 풀이되 보안 의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특정 언론사의 사이트를 통한 악성코드 배포는 올 1월 진행된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 일부 언론사의 경우 보안 체계를 완전히 갖추지 않아 그 동안 해커의 여러 공격 통로 중 하나로 이용돼왔다. 또 언론사 사이트 댓글에 링크(URL)를 넣어 접속을 유도, 악성코드를 배포한 점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좀비PC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앞서 이미 해외에 6만여대 이상의 좀비PC를 북한이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정원은 이 밖에도 최근 한 달 사이 북한의 사이버 해킹 공격이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위성항법장치(GPS) 교란을 위한 훈련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도 전했다.
앞서 정보 당국과 보안 업계도 북한 해커부대가 3월 한·미 연합 군사훈련(키리졸브 훈련)과 4월 20대 총선에 맞춰 대규모 공격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근무 태세를 강화해왔다. 보안 업계 한 관계자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대북제재와 키리졸브 훈련 등에 맞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4월 총선은 물론 이후에도 상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정원은 사이버테러 외에도 북한이 추가 핵 도발을 위해 미사일 발사 시험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재운기자 jwlee@dt.co.kr
국가정보원은 11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우선 외교·안보 주요 인사와 군 간부에 대한 해킹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는 최근 국정원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북한이 2월 말에서 3월 초에 걸쳐 우리 정부 주요인사 수 십명의 스마트폰에 대한 해킹에 성공해 연락처, 통화내역, 문자메시지, 음성통화 녹음내용 등을 확보해 2차 피해도 우려된다"고 밝힌 내용에 이은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40명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를 명시해 피해가 상당했음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올 초 청와대와 외교부, 통일부 등을 사칭한 이메일을 통한 감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주요 인사가 별다른 의심 없이 해당 메일을 열어봤다는 의미로 풀이되 보안 의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특정 언론사의 사이트를 통한 악성코드 배포는 올 1월 진행된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 일부 언론사의 경우 보안 체계를 완전히 갖추지 않아 그 동안 해커의 여러 공격 통로 중 하나로 이용돼왔다. 또 언론사 사이트 댓글에 링크(URL)를 넣어 접속을 유도, 악성코드를 배포한 점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좀비PC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앞서 이미 해외에 6만여대 이상의 좀비PC를 북한이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정원은 이 밖에도 최근 한 달 사이 북한의 사이버 해킹 공격이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위성항법장치(GPS) 교란을 위한 훈련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도 전했다.
앞서 정보 당국과 보안 업계도 북한 해커부대가 3월 한·미 연합 군사훈련(키리졸브 훈련)과 4월 20대 총선에 맞춰 대규모 공격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근무 태세를 강화해왔다. 보안 업계 한 관계자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대북제재와 키리졸브 훈련 등에 맞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4월 총선은 물론 이후에도 상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정원은 사이버테러 외에도 북한이 추가 핵 도발을 위해 미사일 발사 시험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재운기자 jw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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