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와 맞붙는 제조사 … 질병 예방하는 헬스케어 확산
아마존·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기업
소비자 구매이력 분석 마케팅 활용
아마존·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기업
소비자 구매이력 분석 마케팅 활용
![[알아봅시다] 사물인터넷 사업별 경쟁 패러다임이 달라진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603/2016031402101831780001[1].jpg "[알아봅시다] 사물인터넷 사업별 경쟁 패러다임이 달라진다")
![[알아봅시다] 사물인터넷 사업별 경쟁 패러다임이 달라진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603/2016031402101831780001[2].jpg "[알아봅시다] 사물인터넷 사업별 경쟁 패러다임이 달라진다")
'제4차 산업혁명'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사물인터넷(IoT) 시장 경쟁이 뜨겁습니다. 현재 사물인터넷은 하드웨어 기기를 연결하는 초기 단계를 지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더 나아가 정보분석, 인공지능 기술까지 접목되면서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산업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물인터넷의 적용과 변화의 바람을 알아보겠습니다.◇똑똑해지는 IoT= 지금까지 IoT 분야는 통신, 센서 기능을 담은 IoT 단말기를 출시하는 데 집중됐습니다.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등에서 시작된 IoT는 이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넘어 실생활에 밀접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통신사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서비스가 출시되기 시작하면서 가정 내 IoT 서비스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도시, 교통, 농업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되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단순히 네트워크를 연결하던 사물인터넷에서 더 나아가 지능화한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기업, 시장과 전혀 다른 형태의 경쟁구도를 만들어 산업 내 경쟁의 패러다임이 획기적으로 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냉장고를 무료로 주는 유통기업?= 당장 유통사와 제조사가 IoT 때문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그동안 냉장고 제조사는 냉장고의 용량을 키우고,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는 등 하드웨어 중심의 경쟁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식료품이 신선한 상태로 바로 배송된다면 '신선 식품 소비'라는 소비자의 기본 요구는 소형 저가 냉장고로도 충족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성능에 집중됐던 냉장고 경쟁 구도가 IoT 서비스로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IoT를 통해 냉장고 속 식자재를 추적하고 언제, 어떤 식자재가 필요한지, 소비자의 평소 구매 패턴은 어떤지를 분석하는 것이 냉장고 자체의 성능을 높이는 것보다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아마존, 월마트 등 주요 유통기업은 소비자의 구매 이력을 축적하고 분석, 이를 다양한 마케팅 방법으로 활용해왔습니다. 아마존은 신선 식품 배송과 관련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아마존은 또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주문이 바로 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했습니다. 이제 제조사들은 기존의 용량, 디자인과 같은 하드웨어 중심 경쟁에서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유통기업과 새로운 경쟁을 하게 된 셈입니다.
◇의료산업, 사후 치료에서 사전 예방으로= 의료 분야에서도 '구심점'이 사후 치료에서 사전 예방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의료 산업은 그동안 환자가 발병 후 병원을 찾아와 진단과 치료를 받는 '사후적 질병 치료'에 집중됐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계, 밴드와 같은 웨어러블 형태의 헬스케어 기기가 사용자의 운동량, 심박수, 혈당수치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있습니다.
아직 단순 건강 모니터링에 그치고 있지만, IoT 기술이 진화할수록 사전 예방 기능이 크게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IBM이 개발 중인 의료 서비스입니다. IBM은 회사가 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 '왓슨'을 의료 전문 서비스로 개발 중입니다. 왓슨은 영상 이미지를 판독해 특정 질병의 발병 여부를 판단하거나 환자의 혈당, 혈압, 심박수 등 다양한 생체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병을 진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헬스케어 기기를 IoT로 연결해 지능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단순한 건강 정보 수집을 지나서 질병의 사전 진단과 처방에 이르는 첨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제조업, 대량 생산에서 맞춤형 생산체제로= 제조업은 가장 활발하게 IoT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분야입니다. IoT 기술은 단순 '대량 생산'에서 '맞춤형 대량 생산'으로 제조업의 환경을 변화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제조설비에 탑재된 다양한 센서로 제조공정 전반의 정보가 수집돼 분석됩니다. 사람이 조작하지 않아도 제조 설비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자율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합니다. 이 같은 IoT 기술은 단순히 공정 과정에 그치지 않고 재고관리, 물류 최적화 등 제조 시설 전반에 활용되면서 제조산업을 혁신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생산비용 절감, 품질 향상의 수준을 넘어 '맞춤형 대량 생산'으로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산업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IoT 기술로 경쟁 환경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승훈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산업별 경쟁 방식이 변하고, 경쟁의 강도가 심해지며, 속도도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가전 제조사와 자동차 제조사들은 유통, ICT산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의 기업과도 경쟁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도움말=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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