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쇼핑생방송 '샵프리카' 시작
마립도 '무궁화 꽃이…' 1월부터 서비스
'비디오커머스' 새로운 쇼핑채널로 급부상
홈쇼핑·T커머스 중심 산업구도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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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도 '무궁화 꽃이…' 1월부터 서비스
'비디오커머스' 새로운 쇼핑채널로 급부상
홈쇼핑·T커머스 중심 산업구도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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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휴대폰으로 생방송 푸시 알림을 받고 아프리카TV 모바일앱을 여니 서울 용산 한 피규어 매장에서 진행 중인 프라모델 쇼핑 생방송이 시작됐다. 진행자들이 프라모델 조립방법을 방송으로 보여주는 가운데, 방송화면에는 재고를 묻는 시청자 질문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방송창 옆 카트 그림을 누르니 제품 상세정보가 뜨고, 구매 버튼을 누르니 1만원 상당의 '건담 바르바토스'가 장바구니에 담겼다. 신용카드 결제를 마치자 쇼핑은 끝나고 'MY쇼핑' 메뉴에서 배송현황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TV방송을 넘어서서 누구나 유튜브나 아프리카TV 같은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방송을 선보일 수 있게 되면서 이들 서비스에 쇼핑 기능을 연동한 유사 홈쇼핑방송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아프리카TV 같은 실시간 인터넷방송 플랫폼 업체들과, 이들 플랫폼과 협업하는 1인방송 기획사(MCN)들이 새로운 수익서비스로 일명 '비디오커머스'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TV홈쇼핑, T커머스에 이은 새로운 쇼핑방송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쇼핑 생방송 '샵프리카' 베타 서비스를 작년 11월부터 하고 있다. 아프리카TV 유명 BJ(콘텐츠제작자)와 숍플래너, 판매업체 관계자가 함께 출연해 제품과 사용방법을 직접 보여주면서 실시간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12일 생방송된 프라모델 방송은 피규어 매장 현장에서 BJ가 직접 조립하고, 매장 관리자가 출연해 설명하는 식이었다. 시청자들은 모바일앱이나 PC로 방송을 보고 실시간 채팅에 참여하면서 원하는 상품을 바로 살 수 있다. TV가 아닐 뿐, 홈쇼핑이나 T커머스와 다를 바 없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샵프리카 쇼핑방송은 평일 화·수·목요일에 각각 2~4시간 이내 진행하지만 일정은 유동적이다. 주말에 특별 편성을 하기도 한다. 일주일에 평균 3개 업체 제품을 판매하며, 해당 업체 판매 상품을 한번에 여러 가지 선보인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TV홈쇼핑에 비해 온라인 홈쇼핑 방송은 시간 제약이 없어 현지 로케이션 방송을 하는 등 유연한 제작이 가능하다"며 "오는 5월에는 24시간 쇼핑 가능한 몰을 구축하고, 판매자 전용 채널도 편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생방송 업체 마립도 모바일 홈쇼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 유사한 쇼핑방송을 지난 1월부터 하고 있다. 매일 7시간씩 생방송을 하며, 한 시간씩 특정 브랜드 상품을 판매한다. 일주일에 약 49개 업체 상품을 생방송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이 회사는 시간당 5~7개 채널을 방송해오다 14일부터 동시간대 방송채널 수를 최대 10개로 늘렸다. 방송은 모바일 앱과 PC로 볼 수 있다. 이 회사는 이달초 온라인쇼핑 사이트 인터파크와 제휴를 맺고 인터파크를 통해서도 실시간 쇼핑 생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홈쇼핑 채널 '피그라이브'도 쇼호스트와 성우, 아프리카TV BJ, 개그맨, 파워블로거 등이 출연하는 쇼핑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 회사는 평일 3시간씩 생방송을 한다. 현재 방송은 PC에서만 볼 수 있다.
피그라이브 관계자는 "효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상품 구매성향이 쌍방향 홈쇼핑 생방송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며 "상품 가격, 구성을 주로 알리는 기존 홈쇼핑 기법을 벗어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상 콘텐츠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판매에 특화한 서비스도 등장했다. 온라인 뷰티 홈쇼핑 서비스 '우먼스톡'은 지난해 2월 개국해 화장품을 중심으로 매일 제품 설명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방송은 2분 내외로 짧은 클립형 영상이다. 하루에 세 번 정해진 시간마다 판매 상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이 회사는 앞으로 쇼핑 생방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가 쇼핑방송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것은 아직 탄탄한 매출원이 없는 상황에서 안정적 수익창구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홈쇼핑방송 이용과는 거리가 있는 10~30대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홈쇼핑과 T커머스 중심의 기존 쇼핑방송 산업구도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도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동영상 플랫폼 '요우쿠'를 인수해 커머스를 연결시키면서 비디오 커머스가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TV홈쇼핑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이 확장되고 업종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유통산업에도 직접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급속도로 일어나는 기술과 서비스 진화에 맞춰 기존 제도와 정책도 새로운 틀에서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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