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수 2월초 39만명서 2월말 20만명 이하로 '뚝'
그룹 마케팅 할인 지원에도 점유율 확대는 기대 못미쳐
그룹 마케팅 할인 지원에도 점유율 확대는 기대 못미쳐
신세계아이앤씨(대표 김장욱)가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의 실적이 여전히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일주일간 SSG페이 모바일 앱 이용자 수는 이달 첫 주 18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첫 주 23만명에서 1월 말 29만여명, 2월 초 39만여명으로 상승하기도 했지만, 2월 말 20만명 이하로 줄어든 뒤 계속 하락세다. 제품 할인 등 판촉행사를 실시하면 일시적으로 증가하지만, 행사가 끝나면 다시 사용자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SG페이에 대한 투자로 신세계아이앤씨가 입은 '내상'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신세계아이앤씨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29.2% 감소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SSG페이 등 신규 사업 투자와 신세계티비쇼핑 지분법투자손실에 따라 손익구조에 변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해 SSG페이를 출시하면서 그룹의 지원 속에 사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스타벅스코리아와 이마트 등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계열사에서 삼성페이 등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를 차단하면서까지 밀어줘 '불공정' 논란이 일기도 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삼성페이가 사용하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을 차단하려면 고의적으로 통신을 방해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삼성페이 결제 시 고객의 플라스틱 카드와 다른 가상의 카드번호이기 때문에 결제하는 고객이 VIP고객인지, 포인트 멤버쉽에 가입되어 있는지, 에누리쿠폰을 가지고 있는지 등 고객 정보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없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며 “현재 삼성전자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신세계는 SSG페이의 입지 확대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편의점 체인 위드미 등에서 SSG페이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비용 중 절반은유통 계열사가 부담하는 등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관리하에 특별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지원이 사용자 수 증가로 좀처럼 이어지지 않고 있어 다양한 형태의 공동 프로모션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SSG닷컴이 '쓱'이라는 마케팅 캠페인을 벌이면서 거기에 편승해 어느 정도 홍보 효과를 봤지만, 점유율 확대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사용자 수 확대가 획기적으로 늘지 않으면 외부 가맹점 확보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운기자 jw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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