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IBS 면역미생물공생연구단과 공동연구
알레르기 인자 비만세포 자살 유도… 40% 개선효과
알레르기 인자 비만세포 자살 유도… 40% 개선효과
한국인 신생아 장에 있는 비피더스균이 음식 알레르기를 완화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비피더스균은 다른 균과 달리 우유에서 잘 자라 발효유나 치즈 등 유제품 제조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기초과학연구원(IBS) 면역미생물공생연구단과 공동으로 한국인 신생아에 있는 비피더스균(KACC91563)에서 분리한 단백질이 음식 알레르기 개선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식품 알레르기는 영유아의 7%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원인과 형태가 다양해 유발식품을 먹지 않은 것이 최선의 예방법으로, 최근에는 유산균을 이용한 예방법이 폭넓게 시도되고 있다.
연구팀은 실험동물에게 음식 알레르기 반응을 유도한 후 한쪽에는 아무것도 먹이지 않고 다른 쪽은 매일 비피더스균을 먹였다. 그 결과 비피더스균을 먹이지 않은 실험동물에서는 설사와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일어났지만 비피더스균 KACC 91563을 먹인 실험동물에서는 그 증상이 대조군과 비교해 35% 완화됐다. 비피더스균 KACC 91563에서 분리한 단백질 50㎍을 알레르기가 유발된 실험동물에 주사한 결과에서도 알레르기 증상이 대조군과 비교해 약 40%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비피더스균 단백질은 박테리아보다 크기가 작은 소포체 형태로, 장 조직 안으로 유입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비만세포에 선택적으로 흡수돼 세포 스스로 죽도록 유도함으로써 알레르기 반응을 완화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균을 치즈 제조에 활용하고, 균주의 단백질은 알레르기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량 생산기술을 확보한 후 임상실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유림 농진청 축산생명환경부장은 "비피더스균을 발효유, 치즈 등 유제품 제조에 활용하면 부가가치 향상과 우유소비 촉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보기 IBS 면역미생물공생연구단 연구위원은 "체내 면역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비만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기능을 밝혀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알레르기 분야의 학술지 '알레르기와 임상면역학회지(2월호)'에 실렸으며, 국내에 특허출원됐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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