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CBC방송에 따르면 앨버타 주 모린빌에 사는 데니스 앤젤모(62)씨가 6개월 전 애플 워치가 알려준 심장박동 상태를 보고 병원 구급차를 요청, 위급한 심장마비의 고비를 넘겼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앤젤모씨의 사연은 입원 치료를 마치고 건강을 회복한 뒤 최근에야 영국과 중국 등 매체 보도로 알려지면서 급속히 세계적 화제가 됐다.
앤젤모씨는 이날 CBC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나의 스토리가 들불처럼 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연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목수일을 하는 그는 작업 현장에서 담장의 무거운 기둥을 세우다가 갑자기 현기증이 몰려오는 증세를 느꼈다.
당시 증세를 "추위과 더위가 동시에 느껴지면서 뭔가 이상했다"고 기억한 그는 통상적인 감기와는 다르다고 생각하면서 무심결에 손목에 차고 있던 애플 워치를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한다.
시계에 나타난 심장박동수가 분당 210회로 엄청나게 빠른 것으로 나타나 자신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음을 직감했다는 것이다.
바로 심장마비가 진행 중이라고 판단한 그는 즉각 구급차를 불렀고 병원으로 직행할 수 있었다.
응급실에서 그는 심장의 주 동맥이 70% 가까이 막혔다는 진단 결과를 들었고 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앤젤모씨는 "일이 너무 빨리 일어나 정신이 없었지만, 의료진이 바로 그때 병원에 있어 큰 다행이라고 했다"며 주치의가 당시 증세를 지나쳤다면 수 시간 안에 치명적인 심장마비가 또 왔을 것이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애플 워치를 차고 있어 다행스러웠다면서 "그 시계는 아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2주일 전에 구입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회복 후 그는 이 사연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애플사의 웹사이트에 자신의 경험을 게시했으나 아무런 후속 반응이 없어 의아하고 멋쩍었다고 한다.
그러나 몇 달 뒤 시계 줄을 교환하기 위해 쇼핑몰의 애플 판매점을 찾은 길에 점원에게 이 얘기를 해 주었고 얼마 후 세계 각지 매체에서 전화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처음 미국 뉴욕에서 전화가 걸려 오더니 곧 영국과 중국에서도 취재가 쇄도했고 결국 그의 사연은 영국의 선지와 데일리미러지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여러 매체가 앞다퉈 소개했다.
갑자기 세계적 화제가 되자 이번엔 자신이 어리둥절해 질정도라고 그는 말했다.
자신을 시계 수집광이라고 소개한 앤젤모씨는 당시 고급시계 35개를 이미 갖고 있으면서 새로 1천550캐나다달러짜리 애플워치를 사려 하자 아내가 선뜻 좋아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새 시계가 목숨을 건져 주었으니 아내도 당연히 이를 기뻐한다고 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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