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3조원대 고성장
K2 '와이드앵글' 법인분리
올 매출 1100억 목표삼아
폭풍 성장한 '루이까스텔'
높은 가성비로 입소문 타
K2 '와이드앵글' 법인분리
올 매출 1100억 목표삼아
폭풍 성장한 '루이까스텔'
높은 가성비로 입소문 타
골프웨어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관련 기업들이 사업을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조5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2014년 2조8000억원, 지난해 3조원대(추정치)로 성장했다. 골프 인구도 2010년 460만명에서 2014년 529만명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골프장과 골프 인구가 늘어난 데다 실내 골프장 유행으로 골프가 대중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스포츠산업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과 골프장 이용료 인하를 추진, 골프웨어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시장 포화기에 접어든 아웃도어의류 업체들은 신성장 영역인 골프웨어 시장에 새로 진출하고, 패션업계는 골프웨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패션사업을 하지 않던 기업들도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아웃도어의류 업체 중 골프웨어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2코리아다. 이 회사는 올해 1월1일자로 골프웨어 '와이드앵글' 부문을 법인 분리했다. 지난 2014년 9월 론칭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와이드앵글은 지난해 6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현재 12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법인 분리는 30∼40대를 중심으로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브랜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영훈 와이드앵글 대표는 "론칭 1년 만에 기대 이상의 성장을 이뤄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위해 법인 분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세련된 북유럽 감성의 컨셉트를 명확하게 하고 공격적 마케팅으로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와이드앵글은 올해 매출 1100억원, 매장 200개를 목표로 삼았다. 2018년부터는 중국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골프웨어 기업 중 '폭풍 성장'을 보인 기업은 브이엘엔코다. 브이엘엔코는 지난 2007년 LF(옛 LG패션) 출신인 이재엽 대표가 설립, 골프웨어 브랜드 '루이까스텔'을 선보였다. 특히 가성비 높은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2010년 212억원이던 매출이 2014년 1707억원으로 껑충 늘었다. 영업이익은 530억으로 전년보다 33.8%나 증가했으며 지난해는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2010년 91개였던 매장 수도 300개가 넘어섰다.
브이엘엔코는 업계에서 특이하게 생산공장 없이 전 제품을 외주로 생산한다. 또 백화점 입점을 하지 않는데 이는 높은 백화점 입점수수료를 무는 대신 그만큼 가격할인을 적용해 합리적 가격으로 승부한다는 이 대표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패션사업을 하지 않던 필코전자도 골프웨어 시장에 가세했다. 전자제품 콘덴서를 생산하던 필코전자는 지난 2014년 코웰패션을 흡수합병, 패션사업부를 신설했다. 코웰패션은 푸마, 아디다스 등 해외 브랜드 라이선스를 들여와 언더웨어를 만들어 판매하던 회사다. 인수 후 코웰패션은 2014년 골프웨어 사업에 뛰어들어 '볼빅'과 아디다스 라이선스를 통해 골프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코웰패션은 지난해에 2014년보다 228% 늘어난 161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 170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과 중국에서 미국 NBA 브랜드 라이선스를 진행하는 엠케이트렌드도 올해 골프웨어를 런칭하며 시장에 뛰어든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2020년까지로, 현재 조직 구성과 인력 채용 작업 중이며 올 하반기 골프웨어 브랜드를 론칭, 전국 백화점, 아울렛 등 매장에 총 105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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