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경제성장률 첫 언급
수출실적·소비심리 위축에
내달 '수정 경제전망' 촉각
수출실적·소비심리 위축에
내달 '수정 경제전망' 촉각
이주열 한국은행(이하 한은) 총재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3%대 달성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 총재가 2%대 경제성장률 전망을 공식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재는 30일 한은 본관에서 진행된 취임 2주년 간담회에서 "1, 2월 이어진 수출부진과 내수회복세 둔화로 1분기 성장세가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연초 전망했던 3%를 다소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수출 실적은 작년 같은 달보다 12.2% 줄면서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해 11월 105에서 12월 102, 1월 100 등으로 계속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한은은 다음 달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2%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일각에서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절될 수 있다는 예측이 줄곧 제기돼왔다. 한은은 올해 1월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3%로 예상했다. 이는 이미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3.2%에서 0.2%포인트 내린 것이다.
이 총재의 이날 발언은 앞서 29일 강봉균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이 내세운 '성장률 3% 이상 유지' 공약과 거리가 있다. 이 총재는 공약의 실효성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공약 달성 불가'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현재 올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고수하고 있지만, 민간 경제연구소나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올 상장률 전망치를 2%대 중반까지 줄줄이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다만 "유가가 반등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줄어들었고 외국인 증권자금 유입 등으로 인해서 국내금융변수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작년 말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던 소비자심리지수가 3월에는 소폭이지만 상승해 앞으로의 경기상황에 대한 우려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전날 한은이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으로 전달(98)보다 2포인트 올랐다.
이 총재는 만일 물가안정목표가 하반기에도 하한선에 미치지 못한다면 올 7월께 기자간담회나 보도자료 등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 등을 설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다음 달 21일 교체되는 새 금통위원 후보 4명을 '매파(통화긴축선호)'와 '비둘기파(통화완화선호)'로 구분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제상황이 바뀌면 입장도 그에 맞게 바뀌는 것이지 과거의 발언이나 추천기관의 성향만으로 추측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이 총재는 30일 한은 본관에서 진행된 취임 2주년 간담회에서 "1, 2월 이어진 수출부진과 내수회복세 둔화로 1분기 성장세가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연초 전망했던 3%를 다소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수출 실적은 작년 같은 달보다 12.2% 줄면서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해 11월 105에서 12월 102, 1월 100 등으로 계속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한은은 다음 달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2%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일각에서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절될 수 있다는 예측이 줄곧 제기돼왔다. 한은은 올해 1월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3%로 예상했다. 이는 이미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3.2%에서 0.2%포인트 내린 것이다.
이 총재의 이날 발언은 앞서 29일 강봉균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이 내세운 '성장률 3% 이상 유지' 공약과 거리가 있다. 이 총재는 공약의 실효성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공약 달성 불가'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현재 올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고수하고 있지만, 민간 경제연구소나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올 상장률 전망치를 2%대 중반까지 줄줄이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다만 "유가가 반등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줄어들었고 외국인 증권자금 유입 등으로 인해서 국내금융변수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작년 말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던 소비자심리지수가 3월에는 소폭이지만 상승해 앞으로의 경기상황에 대한 우려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전날 한은이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으로 전달(98)보다 2포인트 올랐다.
이 총재는 만일 물가안정목표가 하반기에도 하한선에 미치지 못한다면 올 7월께 기자간담회나 보도자료 등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 등을 설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다음 달 21일 교체되는 새 금통위원 후보 4명을 '매파(통화긴축선호)'와 '비둘기파(통화완화선호)'로 구분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제상황이 바뀌면 입장도 그에 맞게 바뀌는 것이지 과거의 발언이나 추천기관의 성향만으로 추측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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