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전망] 급락하는 환율, `비상한 경각심` 가져라](http://contents.dt.co.kr/images/201604/2016040402100151607001[1].jpg "[이슈와 전망] 급락하는 환율, `비상한 경각심` 가져라")
원·달러 환율이 너무 가파르게 급락하고 있다. 3월 초 달러당 1240원까지 올라갔던 원·달러 환율이 1차 심리적 저지선인 1150원선을 깨고 1147원까지 급락해 한 달여 사이에 97원이나 하락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미국금리 추가인상 지연이다. 3월 들면서 미국금리 추가인상 지연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통화는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환차손 우려가 없어진 외국인투자자들이 낙폭이 컸고 외국인 비중이 높고 자본이동이 자유로워 외국인투자자들이 손쉽게 주가를 좌지우지하기 쉬운 한국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하면서 환율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해 11월초부터 금년 2월 중순까지 한국주식시장에서 8조 4500억원의 거액을 순매도해 2월 12일 코스피가 1835.28까지 하락했다. 그 후 외국인들은 매수세로 돌아서 최근까지 3조 원 어치를 순매수해 드디어 지난달 30일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 2002.14를 기록했다. 그 결과 원·달러 환율도 급락하고 있다. 지난 1일 1973.57로 마감됐지만 환율은 여전히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이 밖에 중요한 원화강세 요인은 중국 위안화 강세다. 중국은 수출이 지난해 2.9% 감소한데 이어 금년 1월에도 11.4% 감소해 제조업 가동률이 50%대까지 하락하고 있어 수출증대를 위해 작년 8월 대폭적인 평가절하를 단행하고 금년부터는 환율제도를 강세가 예상되는 달러화 연동에서 벗어나 바스켓환율제도를 도입하는 등 위안화 절하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 틈을 이용해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는 헤지펀드들의 공격이 시작되자 중국 당국은 3월부터 달러매도 위안화매수로 헤지펀드들의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물환을 이용해 위안화절하에 대응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그 결과 2월 29일 달러당 6.5525위안까지 상승했던 위안·달러 환율이 최근 6.48위안까지 하락했다. 문제는 최근 원화환율이 위안화환율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도 부추기도 있는 점이다.
당분간 이런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금리 추가인상이 6월로 예상되고 있어 금리인상 기대가 시장에 반영되는 5월 중순까지는 달러는 약보합세, 동아시아통화는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도 강보합세가 불가피하다. 환차손 우려가 없어진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매입도 지속되어 코스피가 전고점인 2050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 이미 1차 심리적 저지선인 1150선을 하회한 원·달러 환율도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추세는 미국 추가금리인상 기대가 시장에 반영되는 5월 중순 이후에는 일제히 반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원화 강세 정도가 엔화와 위안화에 비해 크게 나타나고 있는 점이다. 엔화와 위안화도 절상되고 있지만 원화에 비해 절상강도가 약해 100엔 당 원화 환율은 2월말 1100원에서 1022원으로 한달여 사이 78원이나 하락하고 원·위안 환율은 3월 초 189원에서 177원으로 12원이나 하락하고 있다. 설상가상 일본은행 총재는 현재 마이너스 0.1%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5% 까지는 낮출 수 있다고 명백한 구두개입까지 하고 있다. 일본은 양적 질적 완화 통화정책을 통해, 중국은 엄격한 관리변동환율제도를 통해 달러 약보합세 속에서도 자국 통화를 경쟁국 한국에 비해 절하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국은 통화정책도 상대적으로 긴축적이고 환율제도는 자유변동에 맡겨두고 절상되고 있는 원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정책당국은 말이 없다.
한국수출은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다. 수출이 이러니 일자리가 생길 리 없어 청년 실업률은 12.5%까지 급등하고 있다. 세계경제 침체와 더불어 2012년 중반 이후 50%가 넘는 대엔화 원화절상이 중요한 요인이다. 국제금융 급변동기에 더 이상 수출과 일자리가 악화되지 않도록 정책당국의 현명한 대처가 절실하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 특임교수ㆍ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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