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앱 장애인 접근성 평가
범람하는 대중교통 애플리케이션(앱) 가운데 '서울대중교통'을 제외한 대다수 앱이 장애인 접근성 측면에서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네이버와 SK플래닛 등 국내 대기업이 제공하는 교통 관련 앱도 장애인이 쓰기에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모바일 앱 접근성 평가·인증기관인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대중교통 앱 12개 중 서울특별시가 제공하는 '서울대중교통'이 100점 기준으로 98점을 받아 장애인 접근성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앱은 모바일 접근성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즐겨찾기 편집이 다소 불편하고, 초점 이동에서 다소 불편함이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어 개발자 이형규 씨의 '전국버스'가 92점을 받아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으며, 경기도청의 '경기버스정보'와 카카오의 '다음지도' 등은 가까스로 80점대를 넘었다. SK플래닛의 'T맵 대중교통'은 72점으로 미흡한 점수를 받았다.
헤세드정보기술이 제공하는 '공항버스'와 네이버의 '네이버 지도'는 각각 62점, 68점으로 12개 앱 중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평가는 대중교통 앱의 접근성 서비스 수준을 파악하고, 앱 이용에 대한 편리성 측면에서 이용자에게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평가 기준은 △시각장애인이 앱 이용 시 부가기능(화면낭독 프로그램)을 이용해 내용을 읽을 수 있는지 △누르기 동작으로 제어할 수 있는지 △앱 이용 시 분류 구조가 논리적이고 내비게이션이 편리한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이번 평가를 진행한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 겸 웹발전연구소 대표는 "서울대중교통 1개 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미흡'하거나 '매우 미흡'한 수준으로 개선이 시급하다"며 "'다음 지도', '티맵 대중교통', '네이버 지도' 등 국내 유수 기업이 제공하는 앱이 장애인 접근성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점이 매우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교수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때 장애인 접근성을 가장 기본으로 인식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채희기자 poof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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