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감소·운임 하락 여파
"연말까지 3000만~4000만DWT"
시황 회복 시간 걸릴 듯
"연말까지 3000만~4000만DWT"
시황 회복 시간 걸릴 듯
국내 조선 업계는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가스선을 주로 건조해 벌크선 계약취소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 다만 시황 악화가 벌크선을 비롯한 모든 선종에서 전방위로 나타나고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1일 조선·해양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선박중개업체인 BRS는 올해 말까지 최대 4000만DWT에 달하는 벌크선(곡물·석탄·철광석 등을 나르는 선박) 계약이 취소될 것으로 봤다. 이는 계약 취소 규모가 최고점을 찍었던 2009년 3630만DWT, 2010년 3890만DWT를 넘어서는 규모다.
BRS 측은 "벌크선 시황 악화로 올해 많은 선사가 벌크선 인도를 거부할 것"이라면서 "상당수는 선사와 조선소 간 합의를 하거나 조선소의 인도 지연의 이유로 선사가 계약을 취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 연말까지 선박계약 취소 규모가 3000만~4000만DW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조선소는 폐쇄 가능성도 있다고 BRS 측은 덧붙였다.
벌크선 시장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것은 전방인 해운업이 장기침체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해운사들은 세계 경기둔화와 중국의 저성장 기조로 인한 물동량 감소, 선복량(선박공급량) 과잉에 따른 운임하락으로 선박 발주 여력이 크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1~2년은 해운업 불황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벌크선 시황이 회복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조선소들은 벌크선 계약 취소로 인한 파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선종이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가스선 등에 집중돼 있는 만큼 피해 입는 업체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벌크선 시황은 침체국면에 놓인 조선업계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벌크선을 비롯해 컨테이너선과 가스선 등 대부분 선종에서 수주가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올해도 국내외 조선소에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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