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명칭 교묘히 바꿔 혼란
보안담당·기자 등 겨냥 심각
보안담당·기자 등 겨냥 심각
주요 정부기관이나 기업체를 사칭한 이메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특정 대상을 겨냥한 공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안 업계는 보고 있다.
20일 정보보호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 같은 스팸메일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가 발표한 '2016년 1분기 스팸메일 동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올 1분기에 랜섬웨어 등 악성코드를 유포하려는 목적의 스팸메일 물량은 전분기 대비 24.42% 증가한 224만8040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기관을 사칭한 이메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을 사칭한 이메일은 보안 관련 업무 담당자를 중심으로 배포됐다.
해당 메일은 '정보보안 용어모음'이라는 제목으로 돼있으며, 기관명에 '한국인테넷진흥원'이라는 오타가 있어 주의 깊게 보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인터넷진흥원과 보안 업계는 해당 메일을 열어보지 말고 곧바로 지울 것을 권고한 상태다.
이러한 이메일은 이미 올해 초 북한이 청와대와 외교부, 통일부 등을 사칭해 일선 공무원에게 스팸메일을 발송하는 '스피어피싱' 공격을 시도하면서 화제가 됐다. 북한 핵실험에 대한 의견 조사를 빙자해 이메일 열람 여부를 확인하고, 응답이 있는 경우 다시 메일을 보내 감염시키는 사회공학적 방법을 사용했다.
글로벌 기업체를 사칭한 이메일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월에는 언론을 비롯한 특정 직업군에 대해 애플 계정 관리자를 사칭하는 이메일이 도착했다. 'Apple ID 비밀번호에 관한 중요한 메시지'라는 제목의 이 이메일은 사용자의 애플 계정에 대한 비밀번호 변경 시도가 있었다며 '재설정' 링크로 접속을 유도한다. 애플 로고와 아이튠즈(iTunes) 같은 명칭을 사용해 사용자를 현혹하려는 시도를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삼성이나 구글 등을 사칭한 이메일도 등장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 관계자는 "(1분기에)FBI를 사칭한 개인정보 탈취 메일, 국내 포털 브랜드 도용, 사용자 계정정보 탈취 메일 등 피싱 메일이 꾸준히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가장 우선 내부 임직원에 대한 보안 교육을, 조직 전체로는 이메일을 통한 지능형 지속공격(APT) 솔루션 도입이 꼽힌다. SK인포섹 관계자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사회공학적 이메일 해킹기법에 대비해 소속 구성원에 대한 지속적인 보안교육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재운기자 jwlee@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