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모바일앱 상품정보
활자 대신 '이미지 파일' 제공
'스크린리더' 음성 안내 안돼
"장애인 접근기회 차단" 지적
활자 대신 '이미지 파일' 제공
'스크린리더' 음성 안내 안돼
"장애인 접근기회 차단" 지적
온라인유통 업체들이 모바일쇼핑 영역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마케팅과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사회적 약자인 시각장애인 지원은 외면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PC를 이용한 온라인쇼핑의 경우 문자를 음성으로 바꿔 들려주는 '스크린리더' 서비스를 이용해 사이트를 이용하는데, 유통업체들이 모바일앱에서는 상품정보를 문자가 아닌 이미지로 주로 제공하다 보니 상품정보에 접근하기 힘든 상황이다. 쇼핑의 첫단계인 상품정보를 제공하는 것부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시각장애인들은 애플 운영체제(OS) iOS의 '보이스 오버'와 구글 OS 안드로이드의 'TTS(Text To Speech)' 등 음성안내 기능(모바일 스크린리더)을 활용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한 뒤,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난 활자를 터치하면 음성으로 이를 읽어주는 방식이다. 음성안내 기능은 이미지 파일 내용을 인식할 수 없으며, 활자 내용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이 모바일 환경에서 정보를 파악하려면 활자 제공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들은 모바일앱 내 상품 정보를 활자가 아닌 이미지 파일로 올리다 보니 모바일 스크린리더의 음성 안내를 이용할 수 없다. 상품 기능과 크기, 소재, 제조사, 주의사항 등 구체적인 정보가 쓰인 글조차 이미지 파일 형식으로 올라와 있어 장애인들은 핵심 상품정보에 접근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동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웹접근성평가센터 팀장은 "온라인쇼핑 서비스의 핵심은 상품 스펙과 용도, 색깔, 특징 등 상세 정보인데 장애인들은 접근 기회를 차단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온라인유통 업체들이 음성안내 기능을 고려해 활자 정보를 함께 넣어주는 등 장애인에 대한 고려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음성안내 기능을 설정한 상태에서 앱을 이용할 경우, 충돌이 일어나 앱이 중단되기도 한다. 안 팀장은 "음성안내 기능을 설정한 상태에서도 앱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면밀하게 테스트하지 않은 상태에서 앱을 내놓다 보니 일부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견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유통업체들이 모바일유통 영역에서 고객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것과 대조적인 풍경이다. 온라인유통 업체가 장애인을 고려해 내놓은 서비스는 G마켓이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모바일 수화상담을 운영하는 정도가 전부다. 티몬은 PC 환경에서 '스크린리더'를 쓰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모든 이미지와 버튼 정보를 음성으로 접할 수 있도록 관련 텍스트를 제공하고 있지만 모바일앱에서는 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온라인·모바일쇼핑은 매장을 직접 찾아갈 필요 없이 원하는 상품을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어 일반인보다 장애인들에게 훨씬 필요한 서비스인 만큼 유통업체들이 서비스 개선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동한 팀장은 "시각장애인들도 온라인쇼핑 욕구가 무궁무진하지만 비 시각장애인을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온라인유통 업체들이 서비스 개선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다루는 상품이 많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환경을 마련하려면 준비기간과 비용이 많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시각장애인들의 모바일 쇼핑 편의를 돕도록 서비스 개선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의 모바일 사용환경을 내부적으로 분석 완료했으며, 비 시각장애인과 비슷한 수준에서 불편없이 쇼핑할 수 있게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시각장애인들은 PC를 이용한 온라인쇼핑의 경우 문자를 음성으로 바꿔 들려주는 '스크린리더' 서비스를 이용해 사이트를 이용하는데, 유통업체들이 모바일앱에서는 상품정보를 문자가 아닌 이미지로 주로 제공하다 보니 상품정보에 접근하기 힘든 상황이다. 쇼핑의 첫단계인 상품정보를 제공하는 것부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시각장애인들은 애플 운영체제(OS) iOS의 '보이스 오버'와 구글 OS 안드로이드의 'TTS(Text To Speech)' 등 음성안내 기능(모바일 스크린리더)을 활용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한 뒤,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난 활자를 터치하면 음성으로 이를 읽어주는 방식이다. 음성안내 기능은 이미지 파일 내용을 인식할 수 없으며, 활자 내용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이 모바일 환경에서 정보를 파악하려면 활자 제공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들은 모바일앱 내 상품 정보를 활자가 아닌 이미지 파일로 올리다 보니 모바일 스크린리더의 음성 안내를 이용할 수 없다. 상품 기능과 크기, 소재, 제조사, 주의사항 등 구체적인 정보가 쓰인 글조차 이미지 파일 형식으로 올라와 있어 장애인들은 핵심 상품정보에 접근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동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웹접근성평가센터 팀장은 "온라인쇼핑 서비스의 핵심은 상품 스펙과 용도, 색깔, 특징 등 상세 정보인데 장애인들은 접근 기회를 차단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온라인유통 업체들이 음성안내 기능을 고려해 활자 정보를 함께 넣어주는 등 장애인에 대한 고려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음성안내 기능을 설정한 상태에서 앱을 이용할 경우, 충돌이 일어나 앱이 중단되기도 한다. 안 팀장은 "음성안내 기능을 설정한 상태에서도 앱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면밀하게 테스트하지 않은 상태에서 앱을 내놓다 보니 일부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견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유통업체들이 모바일유통 영역에서 고객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것과 대조적인 풍경이다. 온라인유통 업체가 장애인을 고려해 내놓은 서비스는 G마켓이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모바일 수화상담을 운영하는 정도가 전부다. 티몬은 PC 환경에서 '스크린리더'를 쓰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모든 이미지와 버튼 정보를 음성으로 접할 수 있도록 관련 텍스트를 제공하고 있지만 모바일앱에서는 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온라인·모바일쇼핑은 매장을 직접 찾아갈 필요 없이 원하는 상품을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어 일반인보다 장애인들에게 훨씬 필요한 서비스인 만큼 유통업체들이 서비스 개선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동한 팀장은 "시각장애인들도 온라인쇼핑 욕구가 무궁무진하지만 비 시각장애인을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온라인유통 업체들이 서비스 개선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다루는 상품이 많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환경을 마련하려면 준비기간과 비용이 많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시각장애인들의 모바일 쇼핑 편의를 돕도록 서비스 개선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의 모바일 사용환경을 내부적으로 분석 완료했으며, 비 시각장애인과 비슷한 수준에서 불편없이 쇼핑할 수 있게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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