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사이트 300여곳서 대규모 해킹공격 포착돼
MS·구글 등 해외서비스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도
MS·구글 등 해외서비스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도
인터넷 접속주소(URL)를 짧은 형태로 단축해주는 이른바 '단축URL(Shortened URL)'이 보안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25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외관상으로는 어디로 연결될지 알 수 없는 단축URL의 특성을 악용하거나 개인정보가 노출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 업체 빛스캔(대표 문일준)은 최근 발행한 정기 보고서에서 "단축 URL은 이미 2013년부터 악성코드 유포에 활용하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당시에는 소수의 악성코드 유포지에서 단축 URL을 사용했지만, 최근 단축 URL 기법을 활용한 대규모 활동이 포착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12일 기준 국내 웹사이트 300여곳에서 이 기법을 이용한 공격이 발견됐으며, 대부분 공개 게시판인 제로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로보드는 현재 보안 업데이트가 지원되지 않아 보안 취약점에 대한 대응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다수의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사용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빛스캔은 "취약한 버전을 활용하고 있는 곳들을 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며 "동시 다발적으로 많은 사이트에서 같은 링크가 발견되고 변경됐기 때문에 동일한 공격자에 의한 공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해외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의 서비스에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 코넬 공대 연구진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원드라이브)와 구글 지도의 위치 정보 등을 담은 'Bit.ly'의 단축URL이 단지 6개의 문자를 무작위로 뽑아 만들다 보니 위·변조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데이터 유출이나 악성코드 배포 우려가 있고, 지도 정보는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소수의 믿을 수 있는 친구나 협력자를 대상으로만 공유할 목적의 온라인 자료가 공공연하게 아무나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심각한 보안·사생활 취약점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미디어와 모바일 활용 증가로 단축URL 사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신뢰 관계가 없는 사람이 보낸 단축 URL은 실행하지 말고 기존 긴 형태의 원래 URL을 받아 접속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재운기자 jwlee@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