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이 최근 활기를 찾은 중국 굴삭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전자제어 엔진을 탑재해 연비를 개선한 신모델을 출시했다. 여기에 이달부터 강화한 중국 배기가스 규제기준(T3)을 맞춘 제품 출시도 준비를 마친 상태다. 지난해 중국 시장 침체로 영업을 중단했던 중국 내 부실 대리상점 등 영업망도 새롭게 정비해 이달부터 판촉을 재개한다.
현대중공업 역시 최근 환경기준을 강화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대륙 공략에 나섰다. 또 굴삭기 효율을 높이는 부품 제조업체 트림블과 제휴했고, 중국 지역 딜러망을 정비하면서 사후서비스(AS)를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중국 굴삭기 시장은 현지 건설경기 침체로 최근 몇 년간 부진했다가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중국 굴삭기 내수 판매량(1만8814대)은 업황이 가장 나빴던 지난해 동기(1만6518대)보다 13.9% 올랐다. 중국 건설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지난 3월 50.2로 오르면서 8개월 만에 경기확장 기준선(50)을 회복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회복해 건설 활동이 늘면서 원자재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국내 업체 점유율은 13.6%로 지난해 평균 점유율(10.7%)보다 올랐다. 가장 점유율이 높았던 2011년(19.8%) 이후 계속 하락했던 흐름이 반등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 판매량이 증가해 경기 바닥은 다졌다고 보지만 워낙 소폭 상승한 터라 보통 중국 건설 성수기로 여기는 2분기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부진이 심했던 데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있어 시장 회복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올 4월부터 강화되는 배기가스 규제로 직전에 수요가 몰렸을 수 있어 4~5월 판매량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용기기자 bravelee4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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