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과 게임 '밀월'에 빠지다
게임성 가미땐 고정팬 확보 '수익성' 주목
'마음의 소리' · '갓오브스쿨 위드' 대표적
게임성 가미땐 고정팬 확보 '수익성' 주목
'마음의 소리' · '갓오브스쿨 위드' 대표적
게임과 웹툰이 밀월에 빠졌다. 지난해까지는 게임을 소재로 한 웹툰인 '게임 웹툰'이 대세였다면, 올해는 역으로 웹툰을 소재로 한 게임이 각광 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 NHN엔터테인먼트 등 게임사들은 유명 웹툰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주요 게임사들이 게임을 소재로 한 웹툰을 대거 만들었다면, 이젠 인기를 끈 웹툰을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넥슨,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 주요 게임사는 유명 웹툰 작가와 손 잡고, 자사 게임을 소재로 한 웹툰을 게임 홍보와 게임 이용자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게임 웹툰은 단순 홍보에 그치는 한계가 있었다"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게임은 게임성만 가미한다면 기존 웹툰 고정 팬을 게임 이용층으로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웹툰 게임이 게임 제작사는 물론 웹툰 창작자에게도 새로운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네오위즈게임즈는 모바일 디펜스 역할수행게임(RPG) '마음의 소리 위드 네이버 웹툰'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네이버의 최장수 인기 웹툰이자 최근 연재 1000 회를 넘어 화제를 모은 '마음의 소리'가 원작이다.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사전 등록자만 100만명을 돌파했을 만큼, 출시 전부터 이용자의 큰 관심을 샀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기존 게임과 달리 원작을 게임으로 구현하는 데 큰 공을 들였다. 웹툰 내 조석, 애봉이 등 인기 캐릭터 40여 종을 게임 캐릭터로 사용하고, 폰트 등의 세부 사항까지 원작 그대로 가져왔다. 이 회사는 연내 웹툰 '노블레스'를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도 선보일 계획이다. 노블레스는 뱀파이어, 웨어울프 등 초자연적 존재를 소재로 하는 액션 만화로, 3차원(D) RPG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NHN엔터테인먼트도 6월 중으로 인기 웹툰 '갓오브하이스쿨'을 소재로 한 모바일 3D 액션 RPG '갓오브하이스쿨 위드 네이버 웹툰'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프리미엄 테스트에 37만 명이 몰렸으며, '진모리'와 '유미라' 등 주요 캐릭터는 물론 게임의 배경 역시 웹툰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구현해 원작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원작인 '갓오브하이스쿨'은 지난해 와이디온라인에 흑자전환을 가져다준 작품인 만큼, 그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와이디온라인은 지난해 동일 원작을 활용한 2D 턴제 RPG '갓오브하이스쿨'을 출시해 당시 매출 순위 10위권을 기록하며 원조 웹툰게임으로 톡톡한 효과를 봤다.
게임사들의 웹툰 게임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한국모바일게임협회와 한국웹툰산업협회는 모바일게임과 웹툰 산업 발전을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하고, 두 산업 간 실질적 협력사업 계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에이전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유명 웹툰과 연계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 출시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두 기관은 유명 웹툰인 '가우스전자'와 '위대한 캣츠비'을 모바일게임으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 현재 게임 개발사 선정과 게임 기획방향, 출시 시기 등을 논의 중이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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