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영상 등 콘텐츠 체험 공간
내달 강남역 인근에 1호점 오픈
단말기·콘텐츠 판매도 겸할듯
어지럼증 해소·콘텐츠 확보 과제
내달 강남역 인근에 1호점 오픈
단말기·콘텐츠 판매도 겸할듯
어지럼증 해소·콘텐츠 확보 과제
국내에도 가상현실(VR) 체험공간인 'VR 방'이 내달 첫 등장할 전망이다. 갈수록 사라지는 PC 방을 'VR 방'이 대체해 새로운 디지털 놀이문화를 만들어내고, 국내 VR 산업 성장을 촉진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VR 방 프랜차이즈 업체인 와우인사이트는 오는 6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VR 전용 체험공간인 'VR방'을 국내 처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VR 방'은 VR 단말기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다. 와우인사이트는 삼성 기어VR, 대만 HTC의 바이브 등 최신 VR기기로 게임, 영상, 탐험 콘텐츠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VR 방은 이미 중국에서 PC방을 대체하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HTC는 중국 PC방 프랜차이즈 업체인 '순왕커지'와 계약을 맺고, 기존 PC방 옆에 VR체험코너를 신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5달러를 내면 HTC 최신 VR기기인 '바이브'로 10분간 VR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상하이 시내를 중심으로 VR 체험 공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로 비행기 시뮬레이터, 놀이공원 가상 체험 등의 콘텐츠 중심이다. 현재 걸음마 단계인 VR 방은 1~2년 내 2000개 이상이 생겨날 것으로 중국 시장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PC 방은 총 14만2000여 곳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절반의 PC방에 VR기기가 설치된다고 가정했을 때, 중국 VR방 시장 규모는 2조5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VR 방 사업 모델의 특징으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를 꼽고 있다. VR 방에서 VR을 체험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VR 단말기와 VR 콘텐츠까지 판매하는 구조다.
국내에서도 VR방 성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부가 VR 플랫폼, VR 게임 체험, VR 테마파크 등에 앞으로 3년간 1850억원의 예산을 투자하는 '가상현실 신산업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도 이 일환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01년 2만3548곳이었던 국내 PC방 수는 2014년 1만3146곳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다만 VR 방이 PC 방을 대체하는 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VR 어지럼증 해소, 다양한 콘텐츠 확보 등의 과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VR 방을 열고, 이용자 입소문이 나 다시 방문하는 여건을 마련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며 "아직 VR 콘텐츠가 다양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꼽히고 있어 콘텐츠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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