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늪' 오명 벗어나
GS건설 등 분양 채비
GS건설 등 분양 채비
영종하늘도시 직접 가보니
영종하늘도시가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과 카지노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 제3연륙교 등 개발 호재에 힘입어 도시 외연을 넓히며 주택 구매 수요층과 투자자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로 '미분양 늪'이라는 오명을 얻은 영종하늘도시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20일 GS건설 '스카이시티자이' 건설현장인 운서역 일대는 4~5층의 낮은 건물들 사이로 원룸촌이 형성돼 있고 곳곳에서 원룸 신축공사가 한창이었다. 인근 Y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예전에 쌓여있던 미분양 물량도 50평형대 이상이나 소형 평형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소진됐다.
일대에서는 GS건설의 스카이시티자이 1034가구를 비롯해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영종도' 577가구(6월), 화성산업의 '인천영종하늘도시 화성파크드림' 658가구(하반기) 등 2269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영종지구는 송도·청라와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면서 물류·문화·관광·레저 중심의 해양복합도시로 개발되고 있다. IFEZ 개발규모 중 46.4%를 차지하며 사업비만 19조4969억원이 투입된다. 송도 10조4253억원, 청라 6조3528억원에 비해 크다.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2020년 운영될 예정인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 IR' 개발사업지를 영종지구로 선정하면서 3개 복합리조트 사업(파라다이스시티, 인스파이어 IR, LOCZ 복합리조트)이 추진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내년 1단계 준공 예정이며, LOCZ 복합리조트의 사업자인 미국계 기업 시저스는 사업파트너를 찾고 있다.
광역 교통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수도권과 전국 각지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2014년 개통한 인천공항역 KTX를 이용하면 부산까지 3시간 28분 안에 닿는다. 지난 3월 개통된 공항철도 영종역을 이용하면 김포공항역까지 25분, 홍대입구 37분, 서울역까지 46분이면 도착한다. 인천공항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 올림픽대로 등을 이용하면 수도권 진입도 쉽다. 이외에 제3연륙교 기본설계 업체가 선정돼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내년 말에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준공된다.
도시 인프라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천도시공사가 영종도 을왕리 옆 선녀바위 입구에 복합관광단지인 '용유노을빛타운'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송도 센트럴파크 4배 이상인 183만1000㎡의 해안 테마파크 '씨사이드 파크'가 조성된다. 인천대교에서 구읍뱃터까지 총 길이 7.8㎞에 달한다. 오토캠핑장, 물놀이장, 레일바이크 등 수변 녹지 공간으로 올해 개장된다.
개발 호재에 힘입어 영종지구 인구는 2011년 12월 3만7235명에서 지난해 12월 6만2148명으로 4년 새 67%(약 2만5000명)가 늘었다. 같은 기간 세대수는 1만5908세대에서 2만6405세대로 66%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09년 이후 신규 분양 물량이 없었다. 전용 85㎡ 초과 공동주택 비율은 14.6%이며 현재까지 공급된 1만4494가구 아파트 중 전용 85~100㎡ 물량은 1043가구로 약 7% 수준이다.
이 때문에 영종하늘도시 집값은 기존 공항신도시, 운서·운남권역보다 높다. 기존 공항신도시 권역 전용면적 85㎡ 매매가는 지난 1월 기준 2억3000만~2억5000만원, 운서·운남권역은 2억5000만~2억7000만원 수준이지만 영종하늘도시(동부생활권역)는 3억~3억4000만원 선이다. 스카이시티자이 주변시세는 3.3㎡당 평균 900만~1050만원선, 전세가 비중이 55~69% 수준으로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서부권역 전세가 비중인 70~80%보다 낮다. 수도권 전세난을 피해 수도권으로 옮겨가는 수요자에게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 하고 투자 목적 수요자는 장기적인 환금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종하늘도시에서 7년만에 분양에 나서는 GS건설은 영종하늘도시 택지개발지구 A39블록(중산동 1881-2)에 스카이시티자이 1034가구를 분양한다. 지하 2층 ~ 지상 31층, 10개 동, 전용면적 91~112㎡, 1034가구다. 전용면적 98㎡ 이하가 전체의 91%인 실속형 준중대형이며 남향 배치된다. 단지 양쪽으로 21만5362㎡ 면적의 공원이 맞닿아 있으며 단지 내 50% 이상이 녹지로 조성된다. 견본주택은 인천 운서동 3086-3에 20일 개관한다.
영종하늘도시 부동산 시장 활기는 인구와 토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청라·연수구·부평구 등 인천지역, 서울 강서권, 경기 부천권 등에서 인구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7월 공개 입찰한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6필지에 8836명이 신청해 평균 14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필지별 최고 경쟁률은 2365대 1에 달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영종지구는 크고 작은 기업 이전과 확장으로 하나의 거대한 기업도시가 돼 가고 있다"며 "기업 입주로 근로자 수가 늘어 배후수요가 풍부하지만 신규 분양은 거의 없던 지역이라 분양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영종도(인천)=박상길기자 sweatsk@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