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프로그램 직접 비교 논란
개인간(P2P) 금융업체들이 광고 마케팅 채널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저축은행과 직접적인 비교광고를 게재해 갈등을 빚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P2P 금융업체인 8퍼센트는 최근 저축은행의 대환대출 프로그램과 자사의 동일 대출프로그램을 비교하는 광고를 페이스북 등 온라인 상에 게재했다. 8퍼센트는 국내 최초 P2P 금융업체로, 이 회사 이효진 대표는 3월 출범한 한국P2P금융플랫폼협회장을 맡고 있다.
이 광고는 W저축은행이라고 표기한 저축은행과 8퍼센트의 대환대출을 비교, 원금 569만원을 대환대출 받을 경우 8퍼센트를 이용하면 연간 89만원의 이자를 절약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8퍼센트 뿐 아니라 다른 P2P금융업체들도 최근 이 같은 저축은행과 비교광고를 늘리고 있다. 이 같은 광고에 저축은행업계는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광고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특정 부분만 침소봉대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저축은행업계에도 10%대 초중반 중금리 상품이 대거 출시돼 판매 중인데 이 광고에서는 저축은행이 28.99%의 금리를 받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고 주장한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대출의 일부분만 가지고 P2P금융이 상대적 우위에 있는 점만 광고에 활용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반면 P2P 금융업계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P2P 금융은 막강한 광고집행력을 보유한 대형 금융사에 비해 홍보채널도 없고, 금융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매우 한정적"이라며 "저축은행중앙회 공시 자료 등 이미 공개된 공정한 자료를 기반으로 비교광고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금융당국도 양측은 갈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P2P 금융업체의 광고 내용을 규제하거나 관리할 법적 방안은 없다"며 "관련 내용은 모두 모니터링하면서 문제가 될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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