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험 청구 심사시스템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 시스템 수출을 거론할 때면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 때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원장이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건강보험시스템의 이란 전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바로 그 의료보험심사시스템 개발과 운영에 참여했던 인력이 설립한 의료솔루션 전문기업이 일본 의료보험 심사시스템 시장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어 주목된다.
플레시온(대표 심상익)은 심평원 심사시스템 개발을 맡았던 업체의 개발자들이 2009년 1월 설립한 회사로 의료보험청구 심사 시스템에 관한 한 세계 최고를 자부한다. 국내 시스템이 완비되자마자 이들은 수작업(目視점검)에 의존하는 일본 의료보험심사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일본은 2012년에서야 의료보험심사시스템이 온라인화되는 등 시스템의 자동화가 매우 더디다. 지금도 90% 이상의 심사가 목시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의료보험청구심사시스템이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심평원처럼 별도의 심사기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의료보험조합이나 심사위탁회사가 심사를 담당하는 다기화된 체제에서 기인한다. 일본은 병의원-의료보험조합-심사기관-진료비지불기관이 4분할돼 있다. 게다가 의료보험조합이 3600개나 된다. 심사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고 군소업체가 난립해 있다. 목시점검에 고착화돼 있다보니 시스템 개발의 엄두를 내지 못한다.
플레시온은 2009년 10월부터 일본 의료보험심사회사의 하나인 JAST와 손잡고 3년 6개월간 전문 개발인력을 일본에 상주시키면서 일본 의료보험진료비 청구서 심사서비스(HICS; Health Information Check System)을 개발했다. 2012년 4월 JAST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서 의과 치과 조제 포괄수가(DPC) 생활보호 등 전 항목을 커버하는 자동심사시스템은 HICS가 유일하다. 약 500개로 추산되는 위탁심사업체 가운데 극소수만이 형식적 수준의 자동심사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HICS와는 비교가 무의미하다는 평가다.
플레시온은 지난달 도쿄에 일본 지사를 냈다. 올 들어 일본 의료보험청구심사 시장에도 자동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대형 위탁심사업체들과 소프트웨어개발 업체를 중심으로 시스템 도입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플레시온은 지난 3월 일본에서 시스템 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 11일 일본을 다시 찾아 시스템 도입을 구체적으로 협의했다. 현재 NSS, MHI, 후지소프트 등이 HICS 도입을 타진 중이다.
플레시온은 HICS를 IDC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런닝 로열티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산 소프트웨어의 일본 클라우드 시장 진출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일본 의료보험심사서비스 시장은 현재 약 1240억엔(1조 334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플레시온은 2020년까지 최소 45%의 시장을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장 큰 경쟁자는 시스템 사업자가 아니라 수작업에 고착화된 관행이라서, 이 관행만 바뀌면 시장점유는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플레시온은 추가적인 사업모델을 구상 중이다. 병·의원 대상의 의료보험진료비 청구 사전점검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하고 축적된 심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건강관리서비스(PHR; Personal Health Record)를 전개할 예정이다. 의료보험청구 심사 모델을 자동차보험과 손해보험에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본에만 그칠 게 아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중국, 중동, 동남아시아 등도 의료보험심사서비스의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고 한국 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시장을 전 지구촌으로 확장할 기회는 얼마든지 열려있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dt.co.kr
플레시온(대표 심상익)은 심평원 심사시스템 개발을 맡았던 업체의 개발자들이 2009년 1월 설립한 회사로 의료보험청구 심사 시스템에 관한 한 세계 최고를 자부한다. 국내 시스템이 완비되자마자 이들은 수작업(目視점검)에 의존하는 일본 의료보험심사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일본은 2012년에서야 의료보험심사시스템이 온라인화되는 등 시스템의 자동화가 매우 더디다. 지금도 90% 이상의 심사가 목시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의료보험청구심사시스템이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심평원처럼 별도의 심사기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의료보험조합이나 심사위탁회사가 심사를 담당하는 다기화된 체제에서 기인한다. 일본은 병의원-의료보험조합-심사기관-진료비지불기관이 4분할돼 있다. 게다가 의료보험조합이 3600개나 된다. 심사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고 군소업체가 난립해 있다. 목시점검에 고착화돼 있다보니 시스템 개발의 엄두를 내지 못한다.
플레시온은 2009년 10월부터 일본 의료보험심사회사의 하나인 JAST와 손잡고 3년 6개월간 전문 개발인력을 일본에 상주시키면서 일본 의료보험진료비 청구서 심사서비스(HICS; Health Information Check System)을 개발했다. 2012년 4월 JAST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서 의과 치과 조제 포괄수가(DPC) 생활보호 등 전 항목을 커버하는 자동심사시스템은 HICS가 유일하다. 약 500개로 추산되는 위탁심사업체 가운데 극소수만이 형식적 수준의 자동심사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HICS와는 비교가 무의미하다는 평가다.
플레시온은 지난달 도쿄에 일본 지사를 냈다. 올 들어 일본 의료보험청구심사 시장에도 자동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대형 위탁심사업체들과 소프트웨어개발 업체를 중심으로 시스템 도입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플레시온은 지난 3월 일본에서 시스템 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 11일 일본을 다시 찾아 시스템 도입을 구체적으로 협의했다. 현재 NSS, MHI, 후지소프트 등이 HICS 도입을 타진 중이다.
플레시온은 HICS를 IDC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런닝 로열티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산 소프트웨어의 일본 클라우드 시장 진출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일본 의료보험심사서비스 시장은 현재 약 1240억엔(1조 334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플레시온은 2020년까지 최소 45%의 시장을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장 큰 경쟁자는 시스템 사업자가 아니라 수작업에 고착화된 관행이라서, 이 관행만 바뀌면 시장점유는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플레시온은 추가적인 사업모델을 구상 중이다. 병·의원 대상의 의료보험진료비 청구 사전점검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하고 축적된 심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건강관리서비스(PHR; Personal Health Record)를 전개할 예정이다. 의료보험청구 심사 모델을 자동차보험과 손해보험에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본에만 그칠 게 아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중국, 중동, 동남아시아 등도 의료보험심사서비스의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고 한국 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시장을 전 지구촌으로 확장할 기회는 얼마든지 열려있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