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스포츠로 트렌드 변화
초고속 카메라 센서·물리엔진 도입
필드 느낌 그대로 '실전골프' 구현"
초고속 카메라 센서·물리엔진 도입
필드 느낌 그대로 '실전골프' 구현"
인터뷰 김석진 지스윙 대표
지스윙은 '실내 놀이로 전락한' 스크린골프를 '품격 있는 인도어 스포츠'로 제 자리를 찾아주겠다는 기치로 국내외 스크린골프 시장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2014년 7월 출범해 채 2년이 안 된 업력에도 전국 300여 개 매장에 1천 대 이상의 시스템을 공급해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중국 시장을 석권한 스마일게이트 홀딩스에 편입되면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실제 필드에 가까운 현실감을 높인다는 목표 아래 골프 전용 6차원 물리 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지스윙의 타깃은 국내가 아니다. 중국을 비롯해 세계 시장이다. 2025년 20조 원으로 예상되는 중국 스크린골프 시장에서 크로스파이어가 그런 것처럼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석진 대표(사진)에게 그 전략을 들어봤다.
-'크로스파이어'라는 불세출의 게임으로 세계 FPS게임을 평정한 스마일게이트가 지스윙을 인수한 배경은.
"스마일게이트 그룹사의 비전은 엔터테인먼트업계의 메가 밸류 이노베이터(Mega Value Innovator)다. 스마일게이트는 온라인 사업에서는 이미 충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채널 쪽도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던 중 지스윙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인수했다. 스마일게이트가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기업인데, 중국 시장에서 스크린골프의 성장 가능성까지 멀리 내다 보고 투자한 것이라 생각한다."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지스윙은 업계 최고의 정확성을 구현해 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전 골프를 가능하게 했다. 그를 바탕으로 인도어 스포츠로서의 골프 시장을 만들었다. 이제 7월이면, 지스윙이 출시한지 2년이 되는데 사실상 새로운 시장 구축과 지스윙 매니아 형성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안착함에 따라 중국을 비롯한 해외 진출 부분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하더라도 국내 시장 안정화 및 R&D에 대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각국의 특성에 맞게 접근하기 위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
-기존 스크린골프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이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는지.
"지스윙은 인도어 스포츠를 지향하며 앞으로도 인도어 스포츠가 더욱 활성화 될 거라고 보고 있다. 초기 스크린골프가 성인들의 놀이 문화 같은 존재였다면, 이제는 스포츠로 접근하는 문화적 트렌드가 생기고 있다. 놀이 문화는 시대에 따라 바뀌지만 스포츠는 변하지 않는 트렌드라고 생각한다. 특히 실내 스크린 이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스크린골프와 골프장을 함께 이용하는 고객 또한 늘고 있다. 이는 곧, 스크린골프로 골프를 시작하고 연습하고 결국 필드로 나가는 순환관계가 형성되었다는 의미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스크린골프도 실제 연습이 되는 스포츠로서 접근을 해야 한다. 현재 추세를 봤을 때 이 시장은 앞으로 점차 확장될 거라고 생각한다."
-필드 느낌 그대로의 실전 골프를 내세우는데, 어떤 기술적, 시스템적 요소가 있나.
"인도어 스포츠, 실전 골프가 되려면 실제와 비슷하게 구현돼야 한다. 재미를 위해 과장되는 오락성 시스템과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스윙은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필드스럽다라고 느낄 수 있다. 사실 이 부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쳐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지스윙은 샷을 실제와 비슷하게 구현하기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적 투자를 많이 했다. 비유를 들자면 아무리 좋은 의사라도 진단을 잘못하면 제대로 된 진료를 할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선, 지스윙은 우선 정확한 초기 데이터 확보를 위해 고가의 2300fps 초고속 카메라 센서를 도입했다. 두 번째는 의사가 진단을 잘해도 진료를 제대로 보지 못하면 병을 고칠 수 없는 것처럼 제대로 구현해 내는 기술이 필요한데, 지스윙이 자체 개발한 물리엔진이 그 기술력의 핵심이라고 보면 된다. 지스윙 물리엔진은 앞서 확보한 초기 데이터를 가장 골프스럽게 실제와 같이 구현해 낸다. 물리엔진이 정확하면 실제 필드에서 골프를 치는 것과 똑같이 구현된다. 그래서 지스윙에서의 실력은 필드에서의 실력과 일치한다. 그러나 오락스러운 시스템이라면 오락적 재미를 위해 실제와는 다르게 보정하게 된다. 지스윙은 실제 필드 실력이 좋지 않으면 절대 실력이 잘 나올 수 없다. 타 기기의 경우, 기기 자체에서의 스코어가 높다고 해서 필드에서 그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외 UI·UX의 경우도 지스윙의 경쟁력이다. 실제 플레이어 중심으로 쉽게 개발되었기 때문에 외국인들 조차 쉽게 적응한다."
-중국에서도 한국 스크린골프 시스템을 모방해 초보적인 스크린골프 시스템이 등장했다. 중국 업체들의 스크린골프 시스템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중국 업체들의 스크린 골프 시스템의 수준은 아직 미약하다. 지스윙의 기술력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 받을 만한 수준이다."
-중국시장의 성과 및 전망과 해외 진출 전략은?
"중국에 4월 법인을 설립했고 현재 북경, 상해를 비롯해 9개 매장이 있다. 또한, 중국 시장의 경우 직접적인 접근보다 중국 시장을 보다 잘 알고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는 중이다. 한국에서 골프가 스크린골프를 통해 대중화가 되었듯이 중국에서도 골프의 시작단계부터 접근할 예정이다. 특별히 골프 아카데미 사업에 포커스를 두고, 지스윙을 통해 레슨하고, 연습하고 실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더 나아가 그것을 바탕으로 골프를 통해 플랫폼화, 네트워크화하고자 하는 것이 장기적인 비전이다. 한국 스크린골프 시장 규모는 2조원, 중국은 10년 후 그 10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스윙만의 코스 디스플레이, 플레이 분석, 재미 요소를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 시키려면 R&D투자가 필요한데 모기업 게임사의 도움이나 시너지가 작용하고 있나.
"플랫폼 부분적 측면, 개발 기술적, 아이템적 측면에서 공유되는 부분이 있어 실질적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 또한, 중국 사업에 있어서는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 게임으로 알려진 스마일게이트 그룹을 통해 중국 시장 내 지스윙의 인지도 향상 및 기업 안정성을 인정 받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현재도 이를 바탕으로 중국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하반기에는 가시적 성과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6월 초 지스윙의 새로운 제품 '지스윙 멀티'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스윙 멀티는 레슨, 연습, 실전 라운드가 모두 가능한 제품으로 특히 연습과 레슨에 대한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기존 제품과 가장 큰 차이점은 멀티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 스크린골프 시스템과 연습, 레슨 시스템을 하나로 결합한 점이다"-사업주와의 상생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나.
"지스윙은 사업초기부터 사업주들과의 상생 정책을 내세웠다. 기업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영업에만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사업에서 천천히 가더라도 사업주의 지지를 받으며 함께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스윙은 30% 지역총량제를 실시하여 상권 보호를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역의 전체 스크린골프 대수의 30%가 지스윙이 되면, 해당 지역에는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 스크린골프 사업이 프랜차이즈는 아니지만 프랜차이즈처럼 상권보호 및 가격 준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지스윙의 노력이다. 또한, 사업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객(엔드 유저)에게도 쿠폰 혜택 등의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지스윙은 판매에만 급급하기 보다 사업주들이 실질적인 영업이 잘 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dt.co.kr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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