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 총장으로 취임
개발자·코딩 실험 첨단 교육 산실
"스타트업 방해자가 이끄나" 비판도
개발자·코딩 실험 첨단 교육 산실
"스타트업 방해자가 이끄나" 비판도
"플랫폼을 설계하고 구축하는 데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사람이라고 자부합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26일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위치한 경기도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스타트업 캠퍼스는 업(業)을 찾는 청년들의 조력자, 즉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의장은 경기도가 지난 3월 문을 연 전문 스타트업 육성기관 '스타트업 캠퍼스'의 초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총장직) 제안에 처음엔 할 수 있을지 고민 됐지만 동시에 하고 싶다는 마음이 충돌했다"며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우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겼다"고 수락 배경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 캠퍼스 운영을 맡을 민간 전문가(디렉터)를 선임하게 되며, 캠퍼스 내 투자회사, 창업지원 기관과 함께 스타트업 육성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는 "캠퍼스는 업의 시작을 돕는 교육 공간"이라며 "인공지능(AI)이나 4차 산업혁명 같은 미래 시대의 업을 찾고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교육현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양한 개발자 교육, 코딩 교육, 시장 트렌드, 디지털 활용 능력 교육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3차원(D) 프린터 등 다양한 실험과 실전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 총장 취임을 놓고 스타트업 업계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 총장이 이끄는 카카오가 최근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사업 확장에 광폭 행보를 벌이면서 스타트업과 마찰을 빚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모바일 콜택시 앱인 '카카오택시'를 시작으로 올해 6월부터 하반기까지 대리운전, 미용실, 가사도우미, 주차예약 등 다양한 분야로의 O2O 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특히 카카오보다 택시 앱 시장에 먼저 뛰어든 '리모택시'가 최근 사업을 접으면서 카카오 진출 시 기존 스타트업들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위기의식이 업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카카오는 O2O 사업 확장과는 별개로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백 억원 대 스타트업 펀드 조성과 함께 투자전문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케이큐브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총 64개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가 1609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스타트업 캠퍼스는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발굴과 사업화, 창업, 성장, 해외진출 등 스타트업의 성장과정을 지원한다. 지상 8층 건물 2개 동과 지상 5층 건물 1개 동 등 총 3개 동 5만4075㎡(약 1만6300평)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캠퍼스에는 또 요즈마캠퍼스 같은 글로벌 엑셀러레이터와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본투글로벌센터, 기술지원을 맡은 한국정보화진흥원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스타트업의 창업과 시장 진출을 도울 기반시설과 지원 기관이 모여 있다.
정채희기자 poof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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