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증강현실 등 접목 잇따라
제품 체험·상품 맞춤형 제안
데이터로 서비스 개선 '장점'
제품 체험·상품 맞춤형 제안
데이터로 서비스 개선 '장점'
거울에 장착된 캠으로 얼굴 사진을 찍자 피부진단 결과와 맞춤형 화장품 정보가 거울 화면에 나타난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얼굴 사진을 손으로 몇 번 가볍게 터치하자 가상으로 아이라인이 그려지고, 입술에 립스틱이 발린다.
화장품 기업들이 사물인터넷(IoT)과 증강현실(AR) 등 IT 신기술을 제품과 서비스에 접목,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제품 체험기회를 주고 맞춤형 제품을 제안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IoT와 AR을 매장과 모바일 서비스에 도입하고 있다. '메이크업 미러'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메이크업 미러는 거울에 달린 캠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자동으로 피부톤을 측정해 '웜톤'과 '쿨톤'에 따라 각기 적합한 아이섀도, 립스틱 등 화장품 정보를 거울을 통해 보여준다. 메이크업 미러에 제품을 올리면 기계가 이를 인식해 제품 사용법과 이용후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5월 아리따움 서울 코엑스점·신촌역점에 옴니스토어를 열어 '메이크업 미러'를 선보였다. 메이크업 미러의 월 사용 건수는 약 2000건에 달한다. 이 회사는 메이크업 미러를 올 하반기 중 수도권과 지방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장·상품 구성에도 IT 신기술 도입을 모색하고 있다. IoT 기반 스킨케어 솔루션 제품 '웨이'를 개발한 스타트업 '웨이웨어러블'에 지난해 투자했으며, 최근 진행 중인 마케팅 공모전을 통해 IoT와 O2O(Online To Offline)를 접목한 매장 브랜딩·서비스 전략, 디지털과 뷰티를 결합한 상품·서비스·사업모델 등 아이디어를 제안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이 화장품 업계의 화두인 데다 해외 브랜드들이 디지털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레알도 디지털을 접목한 모바일 서비스와 관련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AR과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메이크업 지니어스' 모바일앱을 통해 아이라이너와 립 제품 등을 가상으로 발라보게 한 후 제품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올해는 여기에서 한발 나아가 뷰티 웨어러블 기기도 선보였다.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피부에 패치를 붙이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모바일앱으로 자외선 노출량과 피부 손상 정도를 알려주는 '마이 UV 패치'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문종수 웨이웨어러블 대표는 "IoT 등 신기술을 활용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데이터를 파악해 제품·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첨단 기술을 도입하려는 노력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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