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배급 게임 '원 포 카카오'
구글플레이 매출 30위권 밖
검색해도 해당게임 노출안돼
초기 이용자 유입효과 '미미'
구글플레이 매출 30위권 밖
검색해도 해당게임 노출안돼
초기 이용자 유입효과 '미미'
앱애니 제공
카카오가 최근 시작한 모바일게임 배급 사업이 초반부터 구글 횡포에 발목이 잡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첫 배급(퍼블리싱) 게임인 '원 포 카카오'(개발사 코어크리에이티브)가 출시 열흘이 되도록 구글 플레이 게임 앱 매출 순위 30위권 밖에 머물며 이용자로부터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공식 출시 전 110만명이나 사전 예약할 정도로 '흥행 대박'이 예상됐던 이 게임의 초기 성적이 저조한 것은 국내 게임 플랫폼의 독점적 지배력을 지니고 있는 구글이 노골적으로 훼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게임은 구글플레이에 먼저 출시되지 않고, 카카오게임샵에 우선 출시됐는데, 구글이 이런 게임사가 등장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 고의적으로 구글플레이에서 이 게임을 검색조차 되지 않게 했다는 것이다.
모바일 앱 시장조사업체인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 3일 구글 플레이에 출시된 '원'의 매출 순위는 38위(12일 기준)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출시 후 3~5일 안에 매출 안정권인 30위 안에 들지 못하면 초반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카카오는 이 게임을 구글플레이에 출시한 지난 3일부터 7일 오전까지 구글플레이 내에서 이 게임이 제대로 검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는 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직후 구글에 이유를 문의했지만, 돌아온 것은 "모르겠다"는 간단한 답변뿐이었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또 '원'의 유료(후불제) 구글 키워드 검색광고(게임 검색 시 검색결과 맨 위에 노출되도록 하는 광고)도 집행했는데, 게임 출시 직후 정상적으로 적용되다 갑자기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카카오 측은 최초 지난 4일 이같은 일이 벌어졌고, 이내 키워드 검색광고가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광고는 특정한 사유 통보 없이 지난 7일 또다시 중단됐다. 중단된 이유는 '구글의 광고 가이드라인(특수문자가 연이어 들어가면 안 된다 등)에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카카오 측은 같은 특수문자가 연이어 들어간 검색광고가 7일 이전까진 잘 되다가, 7일부터 갑자기 중단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카카오 측은 지난 4일부터 키워드 검색광고가 중단된 7일 오전 11시 이전까지 이 게임 검색광고 노출 건수는 700건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7일 11시 이후 검색광고를 재개한 후 2시간 만에 무려 7000건의 노출 건수를 기록했다고 했다.
게임 업계는 이를 두고, 카카오가 배급사업을 시작하면서 첫 게임 플랫폼으로 구글플레이를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구글의 '보복성' 조치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이 게임을 지난 1, 2일 각각 카카오게임샵(카카오 독자 게임 앱마켓), 원스토어(네이버·이동통신 3사 통합 앱마켓)에 출시했다. 구글플레이 없이,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어 개발사들이 구글에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는 플랫폼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시장 주도권 사수를 위한, 구글의 토종 게임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위협'으로 볼 수 있다"며 "게임 개발업체 사이에선 카카오를 배급사이자 플랫폼으로 선택한 게임에 대한 구글의 '횡포'가 시작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 횡포가 무서워 다른 플랫폼 사업자를 선택할 수나 있겠냐"며 "구글의 이같은 횡포는 이전에도 여러번 나온 것인데,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무선인터넷산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국내 앱마켓 시장(6조2056억원)에서 구글 플레이는 51.4%를 차지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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