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분야 공략 매년 10~20% ↑
한국법인 설립 6년 꾸준한 성장
소비자와 소통 가치 공유 중요시
PC 고급화·그래픽카드 역량집중
한국법인 설립 6년 꾸준한 성장
소비자와 소통 가치 공유 중요시
PC 고급화·그래픽카드 역량집중
◇ 인터뷰 김성표 조코리아 대표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면서도 발열과 소음이 적은 미니PC가 인기다. 확장 포트를 갖췄고 와이파이 무선랜 및 블루투스 등 무선 확장도 가능하다. 전에는 인터넷 검색이나 간단한 문서작업, SNS 이용, 가벼운 캐주얼 온라인 게임, 인강을 듣는 목적이었다면 요즘은 데스크탑 역할로도 충분한 성능을 갖췄다. 가정뿐 아니라 기업체로도 수요가 늘고 있다. 이런 추세의 한가운데에 조텍코리아가 있다. 조텍코리아는 홍콩에 본사를 둔 조텍(ZOTAC)이 100% 투자한 한국법인이다. 조텍은 세계 최초로 오리지널 미니PC를 생산한 기업이기도 하다. 조텍코리아는 조텍의 미니PC뿐 아니라 그래픽카드와 SSD를 공급하고 있다. 조텍코리아의 김성표 대표에게 조텍코리아의 마케팅 전략을 들었다.
-조텍이 어떤 회사인지 말해달라.
"조텍은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연 매출이 10억 달러 규모인 다국적 기업이다. ZBOX라는 미니PC 브랜드를 2008년 세계 최초로 개발 생산했다. 미니PC 외에 고성능 그래픽 카드와 SSD를 생산하고 있다. 그래픽카드와 미니PC를 매달 100만대 이상 중국에서 생산해 세계 70여 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조텍코리아는 조텍 본사가 100%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한국 법인이다."
-조텍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미니PC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비결은.
"조텍은 기능성과 디자인을 핵심 차별요소로 부각하고 있다. 기술에 바탕한 제품성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거다. PC의 저소음 내지 무소음 효과를 위해 기술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중국 심천에 있는 R&D센터에는 500명 가량의 연구원이 일하고 있다."
-PC시장이 위축돼 있는데 어떻게 돌파하고 있는지.
"PC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건 맞다. 그러나 미니PC 시장만큼은 여전히 성장여력이 있다. 이 시장도 경쟁이 치열하지만 제품력을 바탕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우리 주력 제품이 미니PC와 그래픽카드인데 고급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시장은 위축됐지만 특화된 분야의 성장으로 매출은 매년 10~20% 성장하고 있다."
-한국시장이 글로벌 기업으로 봐선 큰 시장으로 볼 수 없는데.
"그렇지 않다. 한국 시장은 본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본다. 규모에서도 결코 작지 않다. 가령 그래픽 카드 같은 경우 보통 30만원 전후의 제품이 술술 팔린다. 80만원 이상 100만원 하는 제품도 없어서 못 파는 경우도 생긴다. 그만큼 한국시장에 고급 유저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출도 받쳐준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은 물론 일본이나 독일에서도 목격되지 않는 한국만의 독특한 현상이다. 홍콩본사와 조텍USA 같은 곳에서도 한국적 상황에 놀라고 있다. 또 주목할 것은 한국시장에 얼리 어댑터가 많다는 것이다. 보통 IT산업에서 한국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기에 최적지라고 하는데, 미니PC와 그래픽카드 SSD 분야에서도 이 말은 맞는 말이다.
-본사와 협력은 잘 되고 있는지.
"대다수 다국적 IT기업들이 한국에 지사 형태로 진출하지만 조텍코리아는 본사가 직접 지분을 100% 투자한 한국 법인이다. 본사는 한국법인이 설립된 지난 6년간 지원만 했지 간섭을 거의 하지 않았다. 회계 보고 외에는 한국 법인의 제품 전략, 마케팅 방법, 인사 등에서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지사 형태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한국적 상황에 맞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점도 조텍이 지난 6년간 꾸준히 성장해온 비결이 아닌가 생각한다."
-소비자와 소통을 특히 강조하는 걸로 아는데.
"단순히 제품을 한번 팔고 나면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와 조텍이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걸 지향한다. 이를테면, 대학생 서포트도 운영하고 있다. 벌써 5기째를 맞고 있다.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인터넷 댓글 작업 같은 바람직하지 않은 요구는 하지 않는다. 제품을 체험케 하고 소비자와 조텍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 매개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다. 서포트들 가운데 2명은 우리회사에 취업을 했다. 다른 회사 취업에도 도움을 주는 사회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사회공헌활동을 통해서도 소비자에 다가가고 있다. 한 달에 한번씩 소외계층 초중등학생 공부방에 PC와 모니터 등을 기증하고 있다. 또 어린이재단과 제휴해 PC를 기증하고 있다. 매달 4대 정도 제공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은 어떻게 보면 우리가 물질적 기여를 하지만 우리가 얻는 게 더 많다. 직원들이 사회공헌활동에서 상상 이상의 힐링을 얻는다고 말한다. 회사 발전의 밑거름이다."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한 때 본사와 상의해 태블릿PC를 자체 브랜드로 내놓으려 했었다가 그만뒀다. 모니터 생산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거기 들어가는 부품의 질과 수급에 대한 확신이 없어 하지 않았다. 조텍은 '품질에서 넘버1'이라는 확신이 없으면 진출하지 않는다. 미니PC의 고급화를 더 진행하고 그래픽카드 시장에서도 파스칼 계열의 뉴제너레이션 제품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주요 고객인 전국 PC방 사업주들에게 보다 가성비 좋은 신제품을 꾸준히 공급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착한 기업'이 되겠다. 본사와 협의해 토털 IT 솔루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 즉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하는 날이 오길 고대하고 있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dt.co.kr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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