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연구단 참여 KG케미칼
'조류제거 응집제' 개발
'조류제거 응집제' 개발
올 여름 유독 무더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해 '녹조라떼'로 불리며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녹조 현상이 재현될 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 주도의 연구조직이 녹조 대응기술을 개발했다.
20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사회문제 해결형 R&D 조직인 식수원녹조연구단(단장 이상협 KIST 책임연구원·사진)의 참여 기업인 KG케미칼이 '조류 제거 응집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녹조는 광합성 색소를 가진 미생물의 일종인 조류가 대량 번식해 수면이 녹색이 되는 현상이다. 주로 강물이 고여있거나 영양분이 대량으로 유입돼 물속에 쌓이면 발생하며, 특히 물속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철에 급격히 퍼진다. 이런 녹조류는 물속의 이산화탄소와 산소 등을 감소시켜 생태계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수돗물 생산 과정에도 많은 문제점을 일으킨다.
수돗물을 생산하기 위해 강에서 물을 가져오면, 먼저 응집제를 넣어 녹조를 가라앉히게 된다. 응집제는 모래의 주요 성분인 규소에 수산화알루미늄을 결합해 만든다. 물속에서 알루미늄이 조류와 반응해 덩어리를 이루면 무거워진 규소가 물 밑으로 가라앉게 된다. 새로 개발한 응집제는 규소와 알루미늄을 더 잘 붙게 만드는 '폴리메타인산'을 부착해 기존 응집제보다 조류 제거 효율을 30% 이상 높였다. 기존 물질보다 물을 탁하게 만드는 성분이 적게 나오는 것도 장점이다. 연구단은 이 응집제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 인증과 조달청 등록을 마쳐 정수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연구단은 정수장에서 취수원의 녹조 발생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녹조로 인해 변한 물의 맛과 냄새, 유해물질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또 이 물이 파이프를 통해 정수장으로 들어오는 '도수공정'에 파이프 안에 녹조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기를 불어넣어 미세한 기포로 녹조를 띄우는 기술도 개발했다. 정수장에서 물에 녹은 녹조의 맛과 냄새, 유해물질 등을 없애는 흡착제와 산화제도 개발해 환경부와 인증 과정을 협의 중이다.
연구단은 국민들이 녹조로 인해 마시는 물에 대한 불안을 갖지 않도록 시민연구소와 협력해 수돗물 상태 정보를 소통하는 체계도 만들고 있다. 또 1급 보안시설로 기술 도입이 까다로운 정수장에 새로 개발한 기술들이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행정제도를 만들어 제안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상협 단장은 "시민들이 녹조가 생긴 강물을 보고 마시는 물도 오염됐을 것으로 생각하고 불안해하지 않고, 안심할 수 있는 물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개발 중인 기술들이 적용되면 이미 정수 설비가 잘 갖춰진 대형 정수장뿐만 아니라 소외지역의 작은 정수장에서도 효과적으로 여름철 녹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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