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기존 게임에 수익 의존
중국·일본 게임, 매출 상위권
중국·일본 게임, 매출 상위권
국내 게임 업계 빅3(매출 기준)가 차기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할 모바일 게임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 채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모바일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중국과 일본 게임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가 올 상반기 새로운 게임으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3사 모두 기존 출시한 게임에 수익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올해 모바일게임 20여 종을 출시하겠다고 공언했던 넥슨은 올 들어 현재까지 단 2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했다. 이 회사가 올해 출시한 모바일게임은 '레거시퀘스트', '메달마스터즈'로 모두 외부 개발사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두 게임 모두 구글 매출 200위 밖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내려면 구글 매출 30위 안에 들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앞서 넥슨은 작년 말 자체 개발게임과 외부에서 가져오는 게임(퍼블리싱 게임)의 비중을 5:5로 해서 20여 게임을 올해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사는 작년 모바일 RPG '히트'로 구글플레이 매출 1위 자리에 오르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넷마블의 '대항마'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히트 이후 성공작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작년 '레이븐', '이데아'의 흥행에 힘입어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넷마블도 올 상반기 새로운 게임으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 들어 '콘', '이사만루2 KBO', '디즈니 매지컬다이스', '소울킹' 등을 포함해 6종의 게임을 출시했다. 오는 29일에는 '스톤에이지'를 출시한다.
적지 않은 게임을 선보였지만, 이 회사의 캐시카우로 평가할만한 게임은 없다는 게 업계 평가다. 특히 레이븐, 이데아의 흥행을 이을 게임이라며 배우 유아인을 기용해 마케팅을 진행한 모바일 RPG '콘'은 출시 석달이 지난 현재 구글 매출 순위는 25위(이하 20일 기준)를 기록했다. 회사가 올 상반기 출시한 게임 중 구글 매출 30위 내에 든 게임은 콘 외에 '이사만루2 KBO'(26위) 등 두 종이다.
올해를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 원년으로 선포한 엔씨소프트는 아직 국내 시장에 모바일게임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 2~3분기 국내 출시 예정이던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이하 블소모바일)은 오는 3~4분기로 출시 시점을 미뤘다. 이 게임은 첫 출시국인 중국에서 매출 순위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중국 iOS 게임 앱 매출 순위는 출시 초기 5위까지 올랐다가 현재 161위로 떨어졌다. 회사는 이달 중 중국 픽셀소프트의 모바일 RPG '헌터스어드벤처'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과 넷마블은 히트,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 기존 모바일게임에,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등 기존 온라인게임에 아직 의존하고 있다"며 "그 사이 검과마법, 천명 등의 중국 게임과 원피스트레저크루즈 등 일본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 게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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