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신경전속 행보 주목
기조연설 없이 사업협력 논의
기조연설 없이 사업협력 논의
황창규 KT 회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오는 29일 중국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행사에 나란히 참석한다. 최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으로 통신 업계가 극심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국내 통신사 CEO들은 해외 전시회에서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MWC 상하이' 행사에 국내 통신업계를 대표하는 두 수장이 참석한다.
세계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지난 2013년부터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모바일산업 전시회로서 MWC 상하이를 개최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은 중국과 아시아 지역의 사업기회를 뚫기 위해 매년 MWC 상하이에 참가해왔지만, 올해 행사는 통신업계 신경전 속에 분위기가 가라앉은 모습이다. 황 회장과 장 사장은 행사에 참가할 계획이지만, 기조연설이나 별도 행사를 열지 않는다. GSMA 이사회와 중국 차이나모바일 등 사업 파트너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최근 어색한 분위기인 두 회사 CEO가 국제회의 이사회에서 만나게 될 경우 어떤 대화를 나눌지 관심 쏠리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은 참가단 규모는 축소했지만, 전시관을 마련해 여러 상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KT는 GSMA의 합동 전시관 내에 부스를 마련하고, 주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창업기업(스타트업)과 사물인터넷(IoT) 아이디어 상품 위주로 전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4년 연속 단독 전시관을 마련했다. SK텔레콤 역시 올해에는 통신 상품 대신 회사가 지원한 스타트업에게 사업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전시 방향을 잡았다.
MWC 상하이는 빙 샹 차이나모바일 회장, 글렌 루리 AT&T 회장, 장야퀸 바이두 회장, 요시자와 가즈히로 NTT도코모 회장 등 15명의 기조연설자를 확정했지만, 한국통신 업체 CEO는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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