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수익 감소 우려
계열 카드사와 협업 엇박자
ATM입출금 서비스만 지원
우리은행 · IBK기업은행만
입출금·계좌결제 동시 제공
계열 카드사와 협업 엇박자
ATM입출금 서비스만 지원
우리은행 · IBK기업은행만
입출금·계좌결제 동시 제공
은행이 출시한 삼성페이가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인 계좌결제 서비스가 되지 않고 자동화기기(ATM) 입출금만 지원하는 '무늬만 삼성페이'가 대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은행과 계열 카드사간 협업이 수수료 문제 등으로 원활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와 디지털타임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자동화기기(ATM) 입출금 서비스와 함께 오프라인 계좌결제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반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은 ATM 관련 서비스만 가능하고 결제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은행의 삼성페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보유 카드를 등록해 오프라인에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 달리, 보유계좌로 오프라인 결제와 ATM 입출금 지원 등이 핵심이다.
NH농협은행은 올해 삼성페이 계좌결제서비스 출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5월 농협은행과 농협상호금융 전산시스템 분리 사업을 시작했는데, 전산분리가 완료되는 내년 1월까지 삼성페이 결제서비스 개발이 연기됐다. 늦어도 6월에는 삼성페이 오프라인 결제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던 신한은행은 신한카드 결제 망을 사용키로 하면서 가맹점 약관 문제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가맹점 관리 시스템이나 정산 시스템 개발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결제 서비스 시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세부적 이유와 함께 큰 틀에서는 은행과 은행 계열 카드사와의 협업에 엇박자가 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은행이 삼성페이를 통해 계좌결제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그간 은행 발행 체크카드나 직불카드 등을 이용할 때마다 카드사가 벌어들였던 수수료가 모두 은행으로 귀속된다. 은행 계좌를 등록한 삼성페이 결제 서비스가 확산될수록 카드사 수익은 줄어들게 되는 구조인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계좌 결제 삼성페이 서비스가 확산될 수록 이용자 입장에서는 카드를 신청하고 발급받는 번거로운 과정을 줄일 수 있고, 은행 입장에서도 수수료 한 푼 받지 못하는 현물카드 발급비용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카드사는 당장 수수료 매출이 줄어들고 결제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교롭게도 삼성페이 결제서비스가 되는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카드업계에서 그리 입지가 크지 않은 곳"이라며 "반면 결제서비스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신한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은 삼성페이 결제서비스 제공을 위해 협력해야 하는 관계사 카드 매출이 업계 수위인 곳들"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도 "은행 측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며 제휴를 요청해 와 필요한 제반사항들에 대해 모두 협조했다. 그런데도 결제서비스가 되지 않는 이유를 삼성 측에서는 알 수가 없다"면서 "은행 내부 사정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10일 업계와 디지털타임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자동화기기(ATM) 입출금 서비스와 함께 오프라인 계좌결제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반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은 ATM 관련 서비스만 가능하고 결제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은행의 삼성페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보유 카드를 등록해 오프라인에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 달리, 보유계좌로 오프라인 결제와 ATM 입출금 지원 등이 핵심이다.
NH농협은행은 올해 삼성페이 계좌결제서비스 출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5월 농협은행과 농협상호금융 전산시스템 분리 사업을 시작했는데, 전산분리가 완료되는 내년 1월까지 삼성페이 결제서비스 개발이 연기됐다. 늦어도 6월에는 삼성페이 오프라인 결제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던 신한은행은 신한카드 결제 망을 사용키로 하면서 가맹점 약관 문제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가맹점 관리 시스템이나 정산 시스템 개발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결제 서비스 시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세부적 이유와 함께 큰 틀에서는 은행과 은행 계열 카드사와의 협업에 엇박자가 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은행이 삼성페이를 통해 계좌결제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그간 은행 발행 체크카드나 직불카드 등을 이용할 때마다 카드사가 벌어들였던 수수료가 모두 은행으로 귀속된다. 은행 계좌를 등록한 삼성페이 결제 서비스가 확산될수록 카드사 수익은 줄어들게 되는 구조인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계좌 결제 삼성페이 서비스가 확산될 수록 이용자 입장에서는 카드를 신청하고 발급받는 번거로운 과정을 줄일 수 있고, 은행 입장에서도 수수료 한 푼 받지 못하는 현물카드 발급비용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카드사는 당장 수수료 매출이 줄어들고 결제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교롭게도 삼성페이 결제서비스가 되는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카드업계에서 그리 입지가 크지 않은 곳"이라며 "반면 결제서비스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신한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은 삼성페이 결제서비스 제공을 위해 협력해야 하는 관계사 카드 매출이 업계 수위인 곳들"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도 "은행 측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며 제휴를 요청해 와 필요한 제반사항들에 대해 모두 협조했다. 그런데도 결제서비스가 되지 않는 이유를 삼성 측에서는 알 수가 없다"면서 "은행 내부 사정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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