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제품 자사제품으로 교체
외산 독주속 국내기업 '선전'
윈백건수 2012년이후 증가세
외산 독주속 국내기업 '선전'
윈백건수 2012년이후 증가세
오라클, SAP가 잠식하고 있던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전사적자원관리(ERP)시장에 국산업체들의 윈백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윈백(Win back)은 현재 운용 중인 경쟁사의 시스템을 자사의 제품군으로 바꿔 넣는 공격적인 마케팅 방법이다. 운영 체계(OS), 스토리지, DBMS, 서버 등은 물론 ERP를 비롯해 기업의 핵심 업무로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 모든 영역에서 이뤄진다.
11일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원장 이영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DBMS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은 9.1%로 나타났다. 여전히 오라클 등 외산업체의 점유율이 90.9%에 달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시장장악력을 넓혀 2012년에 7.8%, 2014년에는 8.6%로 점유율이 늘어났다. 진흥원 측은 '2015 데이터산업 현황 조사 결과'자료에서 2015년은 탈오라클 현상, 국내 DBMS 선호 경향 등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티맥스소프트는 DBMS제품인 티베로의 윈백 건수가 2014년에 비해 2015년 73%증가했다. 연세대학교, 방위사업청 등은 대부분 오라클의 DBMS를 사용하다가 티베로로 바꿨다. 지난해 8월 '전국 다목적댐 및 용수댐의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확대 적용' 사업에 티베로를 도입한 K-워터(옛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장기적으로 외산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됐으며 국내 기업 기술개발 지원과 동반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총소유비용(CTO)을 따져봤을 때 오라클의 제품보다 당사의 티베로가 70%가량 저렴하다"며 "올해 상반기 실적집계가 완료되지 않아 정확한 숫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증가율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향은 ERP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SAP가 독점하고 있던 ERP시장에서도 국산제품 윈백사례가 늘고 있다. 국산 ERP업체인 영림원소프트랩은 지난해 세 건의 윈백 수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에 윈백 했고, 올해는 윈백 사례를 만들기 위해 영업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DBMS, ERP 기술이 외산업체에 뒤지지 않는 것을 이제 인정하는 분위기"라며 "실제 비슷한 기술의 제품이 국산 것은 70%정도 예산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혜리기자 s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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