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원 숙명여대 컴퓨터과학부 교수
![[시론] SW교육 `사각지대` 없애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607/2016071902102351607002[1].jpg "[시론] SW교육 `사각지대` 없애자")
사단법인 앱센터 산하의 소프트웨어 교육봉사단은 지난 2월부터 전국적으로 소외지역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서울의 청각장애학생, 해외이주다문화가정청소년, 저소득층지역학교, 분교 등 10개 기관을 선정해 10~12주간의 스크래치, 엔트리, 코두 등 초중등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용한 코딩 교육을 실시했고, 이제 교육이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배운 솜씨를 발휘한 작품들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열심히 교육에 임했고 간단한 문제이지만 자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이를 프로그래밍 언어로 구현한 작품들을 보면서 이들에게 좀 더 체계적인 교육을 한다면 향후 사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아이들은 교육을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발표력을 키울 수 있었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하면서 다음 학기에도 계속해서 심화교육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동안 국내의 많은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주장해 왔는데 별 영향력이 없었으나 지난 이 세돌 구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이벤트 하나로 전국민에게 소프트웨어가 우리에게 앞으로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초중등교육에서는 이제 2018년도부터 정규과정으로 채택되어 실시될 예정이다. 그리고 이번 여름방학에도 초중등 교사 선생님들은 다양한 소프트웨어 연수 교육을 받으면서 교육 실시에 대비를 할 것이다. 2학기에는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통해 미리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해 봄으로써 정규 교육을 대비하는 학교들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아울러 1600여개의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로 선정된 학교들에서 다양한 소프트웨어 교육이 잘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공교육에서 지원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소프트웨어 교육이 제공돼야 하는데 이는 재능기부를 통한 소프트웨어 교육 봉사단체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먼저 자생적으로 구성되어 소프트웨어 교육 봉사를 하고 있는 개인 또는 단체가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고 이들 간에 유기적 협력을 통해 효율적으로 교육봉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구글링을 해보면 많지는 않지만 지금도 국내 여러 대기업에서 임직원들이 봉사단을 구성해 활동하고 있고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봉사단 등이 있으나 그 파급효과가 아직은 미흡하지 않나 생각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유가치 창출 차원에서 좀 더 많은 기업들이 비영리 소프트웨어 교육 봉사단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
또한 비영리 소프트웨어 교육 봉사단들과 미래부의 사업 중 하나인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사업을 수행 중인 14개 대학에서 운영 중인 봉사단 등과의 협력을 통한 체계적인 소프트웨어 교육 봉사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그리고 이제는 소프트웨어 교육 대상을 좀 더 확대해 실버세대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교육을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 사회 모든 구성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 과거 우리는 실버넷 교육을 통해 실버세대들이 정보사회에서 필요한 컴퓨터활동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해 커다란 호응을 얻었고 그 결과로서 실버세대들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한 '실버넷 뉴스' 사이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얼마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OECD 디지털 경제장관회의에도 참여해 실버넷뉴스의 활동을 소개했다. 실버세대에게도 소프트웨어 교육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 IBM을 혁신적인 기업으로 재탄생 시켰다고 하는 루 거스너 CEO의 이야기를 패러디하면서 본고를 마치고자 한다. "우리에게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할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 것이다. 이제는 제대로 실행해보자."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