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국립산림과학원과 서울대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이 공동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소나무재선충병 훈증방제 시 훈증약제(메탐소듐)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인 '이소시안화메틸(MIC)' 농도를 측정한 결과, 유해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21일 밝혔다.
훈증방제는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죽은 소나무를 베어낸 뒤 매개충을 죽이는 약을 뿌리고 비닐을 씌워 밀봉하는 방식의 방제작업이다.
측정 결과 훈증방제 때 나오는 MIC 발생량은 우리나라 고용노동부와 미국 환경청의 노출 허용기준의 0.28∼7% 수준이었다. 특히 대기 중에서는 3일 이내 반으로 줄고 6일 이후에는 전혀 검출되지 않아 장기 노출에도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3월 경기 포천, 광주 등 6곳의 훈증 방제현장에서 MIC를 측정한 결과, 발생량이 0.04∼0.12㎍/㎥에 달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앞서 지난해 8월 실시한 검증에서도 재선충병 훈증방제에 유해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임상섭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은 "과학적 입증을 통해 훈증방제가 인체 무해한 것으로 입증됐다"면서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거주지 인근 50m 이내 훈증을 금지하는 관련 지침을 개정·시행하고, 더 안전한 대체약제를 보급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소나무재선충병의 훈증방제 현장의 모습으로, 훈증방제 시 쓰이는 약제가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