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백신기업 이셋, 공략 속도
랜섬웨어 방어· DLP 기능 강화
중기 맞춤형 솔루션 적극 배포
대기업· 금융 시장도 공급 검토
랜섬웨어 방어· DLP 기능 강화
중기 맞춤형 솔루션 적극 배포
대기업· 금융 시장도 공급 검토
'세상에서 가장 가볍고 빠르고 정확한 백신'이란 슬로건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높이고 있는 유럽 백신기업 ESET(이셋)이 하반기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2008년 단편적으로 한국에 진출한 후 지난해 이셋코리아(옛 ESTC)가 정식 파트너로 참여한 후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다.
이셋은 그동안 중소 건설사, 병원, 신문, 협·단체, 대학 등에 주로 공급됐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대기업도 공략하고 공공, 금융 시장도 염두에 둔 전략을 짜겠다는 구상이다.
이셋은 필요하다면 국정원 CC인증과 GS 인증을 받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인증 장벽으로 인해 진출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셋 아시아본부는 최근 서울에서 이셋코리아와 '채널 데이'를 열고 신제품 소개와 새로운 채널 정책 등을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루카스 라스카(Lukas Raska) 이셋아시아 COO는 "이셋이 다른 나라에서 해온 것처럼 한국에서도 채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하반기 시장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파빈다 왈리아(Parvinder Walia) 세일즈 디렉터는 "한국 시장의 규제정책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시장 확대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한국 파트너사인 이셋코리아와 인증규제 돌파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 DLP 기능 강화한 새 버전 하반기 집중 공급 =이셋의 대표 솔루션은 엔드포인트 안티바이러스다. 28년간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기업 내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강력한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임을 입증해왔다. 하반기부터는 새 버전을 선보인다. 새 버전은 기존 제품을 업데이트했다기보다는 5~6년에 걸쳐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확보한 사용자 친화형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다. 라스카 COO는 "신제품은 기존 제품에 기능을 추가한 것이 아니라 핵심적인 기능만을 새로 개발한 완전한 신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보통 보안제품은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서 무거워지고 시스템 성능저하의 원인이 되곤 한다. 새 버전은 이런 문제를 철저히 배제했다.
특히 랜섬웨어 방어와 DLP(정보유출방지) 기능이 강화됐다. 이셋코리아 김남욱 대표는 "고객들로부터 이셋 엔드포인트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에 랜섬웨어 방어력이 있냐고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랜섬웨어도 악성코드의 일종으로 이셋 제품으로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셋 백신에 이미 랜섬웨어 방어기능이 들어가 있다는 말이다. 백신의 호스트기반 침입방지시스템(HIPS)을 통해 클라이언트에 악의적인 영향을 끼치는 악성코드를 감시한다. 프로세스, 파일 및 레지스트리 값을 수정하려는 동작을 감지해 차단하며 악성위협을 감지 처리한다는 설명이다.
DLP 기능은 관련 파트너 기업과 공조해 기능을 강화했다. 외부장치로부터 악성개체 인입 및 데이터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장치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이동식드라이브, 블루투스, CD·DVD, USB 등 다양한 장치를 제어한다. 제어설정 시 읽기, 쓰기 등의 방식을 적용하고 직원들의 업무집중을 위해 접근을 차단해야 되는 웹사이트가 있는 경우 URL, IP 형식으로 등록해 웹사이트 접근을 제어한다.이밖에 신제품에는 안티 스텔스기술을 사용한 안티바이러스, 안티 스파이웨어를 통한 바이러스, 루트킷, 스파이웨어 등 악성코드 위협 퇴치 기능 역시 강화됐다. 또한 위협감지(ThreatSense)엔진을 사용해 알려지지 않은 신종 악성코드에 대해 강화된 보안을 제공한다.
이 때 전 세계에 산재한 1억 명의 이셋 제품 사용자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이셋 LiveGrid가 이용된다. 클라우드 평판시스템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악성코드를 감지하고 조기경보를 울리는 시스템이다.
정보는 실시간으로 사용자들에게 스트리밍되기 때문에 600여 명의 R&D 요원이 있는 연구소로부터 신속하게 적절한 조치를 권장받게 된다.
이셋 제품은 이밖에 시스템 속도 저하방지, 코드에뮬레이션을 통한 사전방역, 웹 이메일 검사 기능 등을 제공한다.
◇ 운용이 쉬운 중소기업용 솔루션 적극 배포=이셋코리아는 하반기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제품도 준비했다. 정보시스템이 부족하고 솔루션 배포와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아웃소싱과 클라우드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치와 배포, 관리가 쉬운 'ERA 6.4'를 제안한다. ERA(ESET Remote Administrator)6.4는 중앙에서 다양한 클라이언트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를 비롯한 네트워크 환경의 이셋 제품을 관리할 수 있는 중앙관리솔루션이다.에이전트 배포 프로세스를 개선했고 어플라이언스도 관리 친화적으로 개선했다. 모바일 장치 관리도 가능하다.
이셋은 1987년 설립 이래 18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VB-100과 AV-Comparatives 등 세계적 소프트웨어 평가분석 기관으로부터 해마다 최고 등급의 평가를 받고 있다.
라스카 COO는 "한국은 테크놀러지가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라서 보안제품에 대한 요구도 가장 까다롭다"며 "2020년까지 한국 보안시장에서 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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