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초내 TB급 정보 분석위해
움직이는 슈퍼 컴퓨터 필요"
인텔, 고성능 프로세서 개발중
완성차·IT 업체들과 파트너십
부품·조립 보안 문제 점검도
■ '초연결사회' 중심은 반도체 (하)
[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 인텔이 차세대 사업 전략의 '화룡점정'격인 자율주행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대표적 프로세서 제품군인 아톰, i코어, 제온 중앙처리장치(CPU)를 자동차 전용 프로세서로 확대해 PC, 서버, 디바이스와 자동차 등을 통합하는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를 표방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자율주행 자동차용 플랫폼에 탑재할 반도체 개발을 위해 지난 5년간 연구개발(R&D)을 집중해왔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그룹 휘하에 있는 교통솔루션부서(TSD)을 통해 차량용 시스템온칩(SoC), 시스템인패키지(SiP) 등 핵심 칩을 개발 중이다.
자동차 산업이 시작된 지 110여 년 동안 먼 꿈에 불과했던 자율주행 기술은 최근 완성차 업체들과 IT 기업들이 일제히 기술 개발에 뛰어들며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기술적 완성도 구현 측면에서는 최소 10여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상당수이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자율주행 자동차가 등장한다는 전망 자체를 부정하는 시선은 거의 없다.
이 가운데 인텔, 퀄컴, 엔비디아 등 PC와 모바일 시장을 지배해온 반도체 기업들의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실상 하나의 스마트 디바이스로 기능하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반도체의 역할이 가장 핵심적이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강력한 컴퓨팅 성능과 안정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반도체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경우 기존 차량보다 처리해야 하는 정보가 기하급수로 늘어나게 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가 정보를 1~2초 안에 테라바이트급 정보를 분석하고 교통신호 및 인프라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플랫폼을 위해서는 사실상 '움직이는 슈퍼컴퓨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텔은 자율주행 자동차가 완벽하게 기능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비행기에 준하는 수준의 복잡다단한 기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많은 카메라와 센서를 장착하고 있는 비행기처럼 자동차 역시 다양한 채널에서 투입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산해 최적의 방안을 끊임없이 찾아내야 한다. 이에 따라 인텔은 19개의 풀HD 채널을 소화할 수 있는 초고용량·고성능 프로세서를 개발 중이다.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된 자동차용 플랫폼의 특성상 최고 수준의 보안도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특히 자율주행 자동차의 경우 데이터센터와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이기 때문에 철저한 보안이 필요하다. 최근 인텔은 이를 위해 ASRB(Automotive Security Review Board)를 설립해 자동차 업체, IT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부품, 조립에서부터 보안에 문제가 될 부분을 점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컴퓨팅 파워, 데이터 분석, 보안, 통신, 교통신호체계, 지도 등 광범위한 연동이 필요한 만큼 다른 기업들과의 전방위적인 협력도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기업 중에서도 인텔을 최우선적인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며 "고도의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디바이스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연결하는 데 가장 독보적인 기업이 인텔"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인텔은 주요 완성차 업체와 자율주행 솔루션을 상용화할 수 있는 실질적 협력도 본격화했다. 최근 인텔은 BMW그룹, 모빌아이(Mobileye)와 함께 오는 2021년까지 고도의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인텔 관계자는 "인텔은 밀집한 차량 간(V2V) 실시간 충돌을 피하기 위한 기술, 수 테라바이트 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컴퓨팅 파워 기술을 갖고 있다"며 "한마디로 초보 운전자를 능숙한 숙련자로 만드는 첨단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