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살릴 '흥행카드' 될까
풍부한 '라인업 확보' 가 성공 관건
소액 베팅방 규제 완화 호재로 작용
"올해가 골든타임"… 매출 반등 기대
풍부한 '라인업 확보' 가 성공 관건
소액 베팅방 규제 완화 호재로 작용
"올해가 골든타임"… 매출 반등 기대
카카오가 사행성 이슈를 우려해 망설였던 포커게임 사업을 시작, 이를 통해 줄어드는 게임 사업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네오위즈게임즈, 선데이토즈의 모바일 포커게임을 자사 게임 플랫폼에 입점시키는 등 포커게임을 게임 사업 성장을 위한 카드로 꺼내들었다.
앞서 지난 5일 네오위즈게임즈의 '피망포커: 카지노로얄 포 카카오'(이하 피망포커),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포커'가 나란히 카카오 보드게임존에 입점했다.
포커게임 출시에 앞서 카카오는 작년 말 카카오게임하기에 보드게임존을 개설하고, 맞고게임 4종을 선보이며 모바일 고스톱 게임 사업에 뛰어들었다.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맞고', 위메이드 자회사 조이맥스의 '맞고의 신', 엔진(현 카카오게임즈)의 '프렌즈 맞고',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 맞고' 등이 당시 출시한 맞고게임이다.
하지만 성적은 저조했다. 사행성 우려 등 우여곡절 속 출시된 4종의 고스톱게임 중 '애니팡 맞고'를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이 구글 플레이 게임앱 매출(이하 구글 매출) 하위권에 머문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장르의 게임이 출시되면서 해당 게임을 즐길만한 이용자가 분산된 점, 게임사 간 각종 이벤트를 앞세운 출혈 경쟁으로 게임 수익성이 저하된 점이 게임 흥행 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웹보드(고스톱·포커류) 게임에서는 이용자가 상대를 선택해 게임을 즐기는 것이 불가능하도록 한 정부 규제(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 여파로, 맞고 게임에서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의 강점인 '친구'를 활용하는 길이 막혀 있었다.
문제는 보드게임존 입점 게임사로부터 수수료(게임 매출의 21%)를 받는 카카오로서는 보드게임존 게임의 성적이 부진할수록 자사 게임 매출을 증대시키기가 요원해진다는 것이다.
카카오의 작년 게임 부문 매출은 2324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0% 감소했고, 카카오로서는 올해가 게임 부문 매출을 다시 성장세로 돌려놓을 '골든타임'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러한 점에서 카카오의 포커게임 사업 개시는 이용자 1인당 평균매출(ARPU)이 비교적 높은 장르를 보드 게임존에 투입함으로써 게임 사업 성장 둔화를 막아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포커게임이 카카오의 게임사업 매출에 얼마나 기여할 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포커게임 사업이 성공하려면 풍부한 라인업 확보가 관건이지만, 현재 피망포커, 애니팡포커 외에 카카오 보드게임존 입점이 확정된 게임은 '포커페이스 포 카카오'(파티게임즈) 1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작년 카카오를 통해 맞고 게임을 출시했다가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했던 조이맥스, 엔진(현 카카오게임즈)은 카카오 포커게임 진영에서 빠진 상태다.
다만 친구를 지정해 게임을 즐기는 것을 허용하는 것으로 웹보드 규제가 완화된 점은 카카오 포커게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소액방(한판 당 결제액 2500원 이하)에 한해, 상대방을 지정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웹보드 규제를 완화했다. 현재 피망포커에는 대결 상대를 지정할 수 있는 소액 베팅방이 있다. 애니팡포커에는 이달 중 이 같은 소액 베팅방이 개설될 예정이다.
한편 '포 카카오' 게임으로 선보인 피망포커, 애니팡포커는 각각 구글 매출 순위(20일 기준, 앱애니) 100위권,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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