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5·SM3 유럽수출용만 있어
쉐보레 스파크 LT이상만 존재
높이조절 머리보호대 기본적용
업계 "관련법 마련 서둘러야"
쉐보레 스파크 LT이상만 존재
높이조절 머리보호대 기본적용
업계 "관련법 마련 서둘러야"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최근 몇 년간 뒷좌석 중앙 헤드레스트(머리보호대) 미적용으로 인한 안전 불감증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주요 국산차 모델들이 연식변경을 거치면서도 안전사양 보완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의 사각지대를 노려 소비자 안전을 등한시하는 업체에 대한 지적은 물론 관련 법규 마련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2열 중앙좌석 머리보호대가 없었던 대형세단 SM7에 머리보호대를 신규 탑재했다. 하지만 SM5와 SM3는 여전히 뒷좌석 머리보호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SM5의 경우 국내 판매 모델에는 머리보호대가 없지만, 유럽 수출용 모델(유럽명 르노 라티튜드)에는 머리보호대가 있어 내수 차별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한국GM은 올 초부터 쉐보레 스파크에 중간 트림인 LT 모델 이상에 뒷좌석 머리보호대를 추가했다. 스파크는 지난해 신형 모델 출시 당시 뒷좌석 머리보호대를 없애면서 일부 소비자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LS 모델은 옵션사양으로 남겨둬 완벽한 보완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쉐보레 임팔라 역시 북미사양을 그대로 들여온다는 이유로 국내 대형세단 중 유일하게 뒷좌석 중앙 머리보호대가 빠져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충돌 사고 시 뒷좌석 탑승자의 목을 보호하는 유일한 안전사양이라는 점에서 머리보호대의 탑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최근에는 자동차 추돌사고가 났을 때 뒷좌석의 목 부상 위험이 앞좌석보다 30%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012년부터 3년간 삼성화재 보험 가입자의 추돌사고 60만4000건을 분석한 결과 부상자가 발생한 추돌사고에서 뒷좌석 부상자 중 39.1%가 목을 다쳤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브랜드나 차종에 따라 머리보호대의 유무 차이가 존재하는 이유가 국내에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의 경우 뒷좌석 중앙 머리보호대의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고, 유로NCAP 테스트에서 머리보호대의 안전성을 별도로 측정할 정도로 이 부분에 대한 기준을 확실히 하고 있다.
박요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현재 뒷좌석 머리보호대는 고정형이거나 높이가 조절된다더라도 미흡한 수준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동차 안전도 평가를 통해서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추돌사고에서 머리와 목의 부상을 줄이기 위해 뒷좌석에도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머리보호대를 기본 사양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