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IP … 캐릭터는 다르게
'모바일 역량'서 판가름 난다
'모바일 역량'서 판가름 난다
'슈퍼 지적재산권(IP)'을 손에 쥔 모바일 게임사들의 대결이 본격화하고 있다.
게임사들은 카카오프렌즈와 같은 IP를 똑같이 활용해, 액션과 역할수행게임(RPG) 등 서로 다른 모바일 게임을 내놓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 게임사가 보유한 기획력, 개발력, 운영 능력 등 모바일 역량의 차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카카오프렌즈(카카오톡 캐릭터), 갓오브하이스쿨(네이버 웹툰), 리니지2(온라인게임) 등 이용자에 누구에게나 친숙한 '슈퍼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넥스트플로어, 와이디온라인 등 게임사들은 이들 유명 IP를 함께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의 경우 NHN엔터테인먼트와 넥스트플로어가 같은 IP를 활용해 모바일게임 대결을 펼쳤다. NHN엔터가 지난해 8월 카카오프렌즈를 주인공으로 한 퍼즐게임인 '프렌즈팝'을 출시한데 이어, 넥스트플로어는 지난 5월 같은 IP를 활용한 달리기 액션게임인 '프렌즈런'을 출시해 경쟁에 나섰다. 같은 IP로 경쟁을 펼친 두 게임의 성적은 엇갈렸다. 프렌즈팝은 출시 이후 1년째 구글플레이 게임앱 매출(이하 구글 매출)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출시 초기 구글 매출 톱10에 진입해 주목받았던 프렌즈런은 서비스 석 달째에 접어든 현재 50위권으로 밀린 상태다. 프렌즈팝이 꾸준한 이용자 유입에 성공한 것과 달리, 프렌즈런은 초기 오류와 오작동이 이용자 불만을 유발했고 이것이 순위 하락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 게임은 지난해 5월 와이디온라인이 출시한 동명의 게임이자, 같은 RPG 장르의 '갓오브하이스쿨'을 인기순위에서 앞섰다. 와이디온라인의 '갓오하'는 작년 5월 출시 직후 큰 인기를 얻는 듯했지만, 구글 매출 톱 5에는 오르지 못했고 현재 매출 50위권으로 밀려난 상태다. 이용자가 게임에 남아있을 만한 동기를 부여하려면 신규 콘텐츠 및 시스템이 적기에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 게임은 부족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는 엔씨소프트의 인기 온라인게임 '리니지2' IP로 대결을 앞두고 있다. 넷마블은 리니지2 IP를 활용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II:레볼루션'을 하반기 중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리니지2 IP의 원소유자인 엔씨소프트도 해당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전드'를 4분기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두 게임은 장르가 모바일 MMORPG로 같다는 점에서 업계는 흥미로운 눈길로 대결을 바라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넷마블이 '세븐나이츠', '레이븐' 등을 통해 모바일게임 흥행 노하우를 축적해 온 만큼, IP 원소유자인 엔씨소프트가 준비 중인 게임의 수준을 넘어서는 대작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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