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 등 중국업체 시제품 공개
차기시장·기술주도권 확보전략
삼성·LG·애플도 기술개발중
내년 상반기 제품 출시 유력
차기시장·기술주도권 확보전략
삼성·LG·애플도 기술개발중
내년 상반기 제품 출시 유력
레노버 제공
차세대 스마트폰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놓고 각국 제조사 간 선두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제조사가 관련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제조사가 빠르게 추격에 나서고 있어 폴더블 스마트폰을 둘러싼 업체간 기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제조사들이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성장한 중국 제조사들은 폴더블 폰으로 시장 후발주자를 넘어 차기 시장과 기술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화웨이, 샤오미와 함께 3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로 성장한 오포는 지난해부터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해왔다. 최근에는 중국 언론 등을 통해 제품 시제품도 공개됐다. 공개된 오포의 폴더블 폰은 반으로 접는 형태로 태블릿PC에 가까운 크기가 특징이다. 또 다른 중국 제조사인 레노버도 지난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16년 테크월드'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을 구부려 시계처럼 팔목에 감을 수 있는 제품이다.
중국 제조사가 시제품을 공개하며 기술 과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삼성전자도 일찌감치 폴더블 폰 개발에 착수, 조만간 관련 제품을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 개발 소식은 이미 지난 2014년부터 나오기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관련 기술의 미국 특허 출원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를 반으로 접는 기술, 반으로 접힌 부분을 충전 단자로 활용하는 기술 등을 미국 특허청에 특허 출원한 상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 소식이 전해졌을 때마다 말을 아껴왔지만, 최근에는 입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 2일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7' 발표 직전 기자들과 만나 "폴더블은 꼭 하고 싶은 분야"라며 "(등장 시점을) 올해 하반기냐 내년이냐는 놓고 다양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밝혀 폴더블 상용화가 임박했을을 시사했다.
애플도 스마트폰 화면 가장자리를 접는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과거 화면이 휘는 형태인 'G플렉스' 제품을 선보였던 LG전자도 LG디스플레이와 함께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본격 착수한 상태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상용화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하는 프리미엄폰 '갤럭시S8'을 폴더블 폰으로 내놓거나, 별도의 폴더블 폰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신은 애플도 내년 '아이폰8'부터 폴더블 기능을 적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시제품까지 선보인 중국 제조사가 제품 선점을 위해 올해 말 폴더블 폰 상용화를 서두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년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며 "세계 스마트폰에서 폴더블 제품의 출하 비중도 2020년 5.4%까지 늘어나 1억대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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