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글 ‘유튜브 레드’ 이달 상륙, 유료서비스 성공 가능성은?

입력: 2016-08-10 17:10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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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광고 동영상·재생목록 저장
인터넷 연결 없이도 시청 가능
콘텐츠 완성도·가격경쟁력 따라
국내 진출 성공 여부 갈릴 듯
넷플릭스·애플 전철 밟을수도

구글이 유튜브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레드'를 조만간 국내에 출시한다. 구글이 국내 유료 동영상과 음원 시장에 본격 발을 들이면서 IPTV와 케이블, 멜론, 지니 등 유료 콘텐츠 업계와 정면 대결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나 애플 등 해외 콘텐츠 사업자들이 번번이 국내 업체들과 경쟁에서 밀려 발을 붙이지 못했던 사례로 봤을 때 구글의 유료 콘텐츠 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0일 구글코리아는 "유튜브 레드를 국내에 출시하기 위한 제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구글 측은 구체적 일정은 밝히지 않고 있으나 관련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중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구글은 유튜브 레드를 출시하기 위해 지난 9일 금융위로부터 구글의 휴대전화 소액결제 업무를 맡고 있는 구글페이먼트코리아의 전자금융업 인가 범위를 기존 구글 플레이에서 유튜브로 확대 인가받았다. 유튜브 레드는 지난해 10월 구글이 새로 출시한 유료 구독 방식의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다. 광고를 시청할 필요가 없고 동영상이나 재생목록을 저장할 수 있어 인터넷 연결 없이도 오프라인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업계에선 유튜브 레드가 국내 시장에 출시되면 국내 유료방송 및 음원 시장에서 이동통신사, 케이블사업자와 정면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현재 유튜브 레드에 자체 제작한 콘텐츠와 독점 드라마, 영화를 제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구글의 유료 음원 서비스인 '구글 플레이 뮤직'까지 무료로 얹었다. 우리나라에 앞서 출시한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넷플릭스, 훌루, 애플 등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OTT, Over The Top) 사업자와 경쟁 구도를 구축했다. 국내에서는 IPTV 사업자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멜론이나 지니 등 음원 서비스 업체와 경쟁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에서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들이 번번이 실패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구글의 이번 유료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이 많다. 올 1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가입자 수 확보에 사실상 실패해 '찻잔 속 태풍'에 그쳤으며, 지난 5일 출시한 애플뮤직은 부실한 콘텐츠 수로 '반쪽짜리 서비스'란 혹평을 듣고 있다. 특히 가격 면에서도 유튜브 레드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월 9.99달러(1만1000원 수준)으로 국내 유료방송 대비 비싼 수준이다.

업계는 콘텐츠 완성도와 가격경쟁력에 따라 유튜브 레드의 국내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금까지 구글은 자체 경쟁력보다 안드로이드 시스템에 연계한 스마트폰 내 선탑재 앱 등으로 시장 선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며 "일반 이용자들이 단순 광고를 보지 않기 위해 월정액에 가입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용자가 능동적으로 선택해 가입해야 하는 유료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은 콘텐츠의 완성도와 가격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정·정채희 기자 clicky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