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상파UHD 본방 앞두고
기존 구매자에 추가 비용 부담
지상파방송사 '무상보급' 주장
미래부 "비용 최소화 협의 중"
기존 구매자에 추가 비용 부담
지상파방송사 '무상보급' 주장
미래부 "비용 최소화 협의 중"
내년 2월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이 예고된 가운데, 100만 가구에 달하는 기존 UHD TV 구매자들은 최소 6만원 이상의 셋톱박스를 별도로 구매해야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100만원 이상의 UHD TV를 사고도, 셋톱박스 값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사와 기존 UHD TV에서 지상파 UHD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셋톱박스 개발에 대해 논의 중이다.
올해 말까지 UHD TV를 구매한 소비자가 내년 2월 시작하는 지상파 UHD를 보려면 별도의 셋톱박스를 구매해야 한다. 이는 최근 지상파 UHD 방송표준이 미국식(ATSC 3.0)으로 결정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팔리고 있는 UHD TV는 유럽식 표준(DVB-T2)을 적용한 제품으로, 내년 미국식 표준 방식의 UHD 방송을 직접 수신하려면 별도의 셋톱박스가 필요하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기존 유렵 표준 방식의 UHD TV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UHD TV와 지상파 UHD 방송의 호환이 가능한 셋톱박스 판매는 내년 2월 지상파 UHD 본방송 시점에 시작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셋톱박스 가격이 최소 6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미래부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셋톱박스 제품 형태와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미국 ATSC 3.0 표준과 호환 가능한 모듈을 탑재한 USB동글 기기 형태에서부터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셋톱박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기 제작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래부 관계자는 "셋톱박스 형태의 경우, 원가가 60달러(약 6만5000원)에 달하지만,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하는 USB동글 형태의 경우 아주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업계 관계자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전사의 분위기는 다소 다르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아직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셋톱박스의 원가만 60~70달러에 이른다는 것이지, 여기에 인건비, 개발비 등을 포함하면 100달러가 될지 120달러가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셋톱박스가 10만원이 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UHD 직접 수신율을 높이길 원하는 지상파 방송사는 셋톱박스 무상 보급을 주장하고 있다. 소비자가 별도의 셋톱박스를 구매해야 한다면, 제대로 된 지상파 UHD 서비스가 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지상파 직접 수신율은 5.3%에 불과하다.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TV 구매자 중 별도로 안테나를 구매해 지상파 방송을 수신하는 비율은 2%밖에 되지 않는다"며 "IPTV는 가입만 해도 현금, 상품권 등 여러 혜택을 얻는데, 6만원 이상 주고 셋톱박스를 별도로 구매해 지상파 UHD 방송을 보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래부와 가전사 모두 무상 보급에 대해선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가전사가 책임지고 기존 UHD TV에서도 내년 미국식 표준을 따르는 지상파 UHD 방송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은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셋톱박스 무상 보급은 정부가 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가전사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에 미국식 UHD 호환 셋톱박스를 무상 제공한다면, 해외에 이미 판매한 UHD TV를 위한 셋톱박스도 무상 제공해야 하는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사와 기존 UHD TV에서 지상파 UHD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셋톱박스 개발에 대해 논의 중이다.
올해 말까지 UHD TV를 구매한 소비자가 내년 2월 시작하는 지상파 UHD를 보려면 별도의 셋톱박스를 구매해야 한다. 이는 최근 지상파 UHD 방송표준이 미국식(ATSC 3.0)으로 결정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팔리고 있는 UHD TV는 유럽식 표준(DVB-T2)을 적용한 제품으로, 내년 미국식 표준 방식의 UHD 방송을 직접 수신하려면 별도의 셋톱박스가 필요하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기존 유렵 표준 방식의 UHD TV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UHD TV와 지상파 UHD 방송의 호환이 가능한 셋톱박스 판매는 내년 2월 지상파 UHD 본방송 시점에 시작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셋톱박스 가격이 최소 6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미래부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셋톱박스 제품 형태와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미국 ATSC 3.0 표준과 호환 가능한 모듈을 탑재한 USB동글 기기 형태에서부터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셋톱박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기 제작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래부 관계자는 "셋톱박스 형태의 경우, 원가가 60달러(약 6만5000원)에 달하지만,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하는 USB동글 형태의 경우 아주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업계 관계자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전사의 분위기는 다소 다르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아직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셋톱박스의 원가만 60~70달러에 이른다는 것이지, 여기에 인건비, 개발비 등을 포함하면 100달러가 될지 120달러가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셋톱박스가 10만원이 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UHD 직접 수신율을 높이길 원하는 지상파 방송사는 셋톱박스 무상 보급을 주장하고 있다. 소비자가 별도의 셋톱박스를 구매해야 한다면, 제대로 된 지상파 UHD 서비스가 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지상파 직접 수신율은 5.3%에 불과하다.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TV 구매자 중 별도로 안테나를 구매해 지상파 방송을 수신하는 비율은 2%밖에 되지 않는다"며 "IPTV는 가입만 해도 현금, 상품권 등 여러 혜택을 얻는데, 6만원 이상 주고 셋톱박스를 별도로 구매해 지상파 UHD 방송을 보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래부와 가전사 모두 무상 보급에 대해선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가전사가 책임지고 기존 UHD TV에서도 내년 미국식 표준을 따르는 지상파 UHD 방송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은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셋톱박스 무상 보급은 정부가 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가전사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에 미국식 UHD 호환 셋톱박스를 무상 제공한다면, 해외에 이미 판매한 UHD TV를 위한 셋톱박스도 무상 제공해야 하는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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