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 문을 연 경기 성남 판교점이 개점 1년 만에 75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고 21일 밝혔다.
1년 동안 판교점을 방문한 고객 수는 1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측은 판교점의 20∼30대 고객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41%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에서 이 연령대 매출 비중이 평균 30%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편에 속한다.
고객 체험형 매장과 라이프스타일숍 등은 젊은 연령층을 끌어들인 요인으로 꼽힌다. 백화점 관계자는 "판교점의 경우 젊은 소비자층을 잡기 위한 고객 체험형 매장과 라이프 스타일숍 규모가 3702㎡(1120평)에 달한다"며 "이는 약 300평인 기존 백화점보다 3배 이상 큰 편"이라고 말했다.
판교점에는 '마비노기' '리그 오브 레전드(LoL)' '포켓몬스터' 등 온라인 게임·캐릭터 팝업스토어도 갖췄다. 이 매장들이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하루에 총 1만명 이상이 매장을 찾았다. '가상현실(VR)스토어' 'IT라운지' '교보문고' 등도 젊은 소비자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개점 초기 이끌었던 식품관은 다른 부문의 매출 증대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교점 식품관은 '매그놀리아' '이탈리' 등 유명 브랜드를 국내에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매그놀리아와 '삼진어묵'은 오픈 당시 2시간 이상 줄을 서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제는 식품 부문 매출은 감소하고 패션 부문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식품 부문 매출 비중은 21.0%였지만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매출은 17.1%로 3.9% 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해외패션 부문 매출은 12.3%에서 15.0%로 2.7% 포인트, 영패션은 8.9%에서 11.6%로 2.7%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식품과 다른 상품군의 연관 구매율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개점 3개월 동안 연관 구매율은 40.1%였지만 최근 3개월 동안은 61.3%로 높아졌다. 구매 고객의 객단가도 12만2000원으로 개점 초기인 8만 1000원)보다 약 50% 증가했다.
판교점은 올해 매출 8000억원, 내년 매출 9000억원을 기록해 2020년 매출 1조원을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장은 "판교점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수도권 최고 랜드마크로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