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테스트베드 구축
RA업체 10여곳 참여할 듯
통과후 해킹방지 역량심사
RA업체 10여곳 참여할 듯
통과후 해킹방지 역량심사
사람의 개입 없이 로봇이 직접 투자자의 자산을 운용하는 완전 자동화된 '로보어드바이저(RA)'가 내년 상반기 등장할 전망이다. RA 업체 10여 곳 이상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융위원회는 오는 9월 하순부터 6개월 간 RA 제1차 테스트베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기업들은 전문인력 없이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자문 또는 투자자 자산운용이 가능해진다. 테스트베드 통과 이후 사업자 등록 절차를 마치고 나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수 있게 된다.
테스트베드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 요건은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보유한 업체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이용해 직접 자문·일임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자문·일임업자 △직접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은 없지만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자문·일임 겸영 금융투자사 등이다.
김기한 금융위 자본시장국 자산운용과장은 "현재 10여 개의 업체가 테스트베드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직접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없는 은행들은 대체로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정의한 완전 자동화 RA는 투자자의 성향분석부터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셀렉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 전 과정에 사람이 일절 개입하지 않는 시스템이다. 다만 실제 주문·집행 부문은 기술적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람이 개입할 수 있도록 했다.
로봇이 운용할 수 있는 자산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펀드, 파생결합증권(ELS, ETN, DLS 등)이며 대기성 자금에 대해서는 예금이나 RP 등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을 허용했다. 다만 최소 거래단위가 100억원인 채권이나 원본 초과 손실 가능성이 있는 선물·옵션은 운용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테스트베드 본 심사에서는 투자자 유형을 안정추구·위험중립·적극투자형 등 3가지로 분류하고 유형별 포트폴리오에 3개의 계좌를 동시에 운용해야 한다. 하나의 계좌에는 해당 업체가 정한 최소 가입금액 이상을 운용해야 한다.
테스트베드는 컴퓨터 알고리즘, 인공지능 등 IT, 금융보안, 금융시장, 금융관련 법률 분야의 전문가(10인 이내)로 구성된 민간심의위원회가 운영, 심사를 맡는다.
테스트베드 통과 이후 금융보안원은 RA 업체의 알고리즘과 주문내역, 투자자 개인정보 등의 해킹 방지 역량을 심사한다. 코스콤은 자연재해나 해킹 등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비상조치 매뉴얼, 복구 시스템 등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를 심사한다.
테스트베드에 참여하고자 하는 업체는 하나의 알고리즘 당 50만원 규모의 참가비를 부담해야 한다.
투자자는 다음 달 중 개설되는 테스트베드 웹사이트(www.RAtestbed.kr)에서 심사 가이드라인, 참여업체 현황 등 심사 관련 일반정보 뿐만 아니라, RA 알고리즘별 일일 포트폴리오 운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이트에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의 단순 수익률은 물론 위험조정 수익률, 변동성 등 다양한 지표가 게재될 예정이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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