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관련 규정개정 늦어져
한국거래소, TF 회의 연기
연내 상장도 불투명할 듯
한국거래소, TF 회의 연기
연내 상장도 불투명할 듯
한국거래소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손실제한형 상장지수증권(ETN) 상장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관련 규정 개정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상태라면 연내 상장도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번 주(8월 29일∼9월 2일) 개최하려 했던 손실제한형 ETN 추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연기했다. 거래소는 현재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ETN 발행증권사 7곳과 함께 TF를 구성해 손실제한형 ETN 상품 구조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손실제한형 ETN이란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수익구조를 지니는 ETN 상품을 말한다. ELS를 장내화하는 상품인 셈이다. 현재 증권사 등을 통해 판매되는 ELS는 환매 제한과 복잡한 비용구조 등의 단점이 있다. 이를 장내화하면 수시로 매매할 수 있고 1％ 내외의 판매 수수료도 부담할 필요가 없다는 게 거래소 측의 생각이다. 현재 거론되는 손실제한형 ETN 상장 방안으론 일반적인 지수추종 형식의 ETN과 달리 수익률 상단과 하단이 ±30％로 제한된 대신 녹인(손실발생) 구간이 없는 형태가 유력하다.
거래소는 지난 2014년 최경수 이사장이 ELS 장내화를 언급한 이후 손실제한형 ETN 상품 개발을 추진, 올해 2월, 늦어도 6월까지는 상장한다는 계획이었다.
거래소가 TF회의를 연기한 이유는 금융위의 ETN 상장 규정 개정이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ETN 규정 개정이 금융위에서 승인이 나야 상장을 진행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 확정된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손실제한형 ETN이 상장하기 위해선 현재 ETN 시장 내에서 지수 단순추종만 가능한 상품구조를 손실제한형까지 허용해야 한다. 추종 지수도 일부 지수만 가능한 현재와 달리 손실제한형 ETN에 한해 지수 허용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앞서 금융위는 5월 '펀드상품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ETN 제도를 개선해 ELS의 대체 투자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도록 ETN 상장 규정 개선에는 손도 대지 않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당시 발표는 상장을 검토해보겠다고 하는 수준"이라며 "지금 현재 손실제한형 ETN과 관련해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선 손실제한형 ETN의 연내 상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손실제한형 ETN 상장을 놓고 금융위와 거래소가 이견이 있는 것 같다"며 "금융위가 9월 발표 예정인 '파생상품시장 활성화 방안'에 손실제한형 ETN 개정 내용이 포함되지 않으면 연내 상장은 어렵다"고 말했다.한편 증권가에서도 손실제한형 ETN에 대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ELS 위험관리(헤지)에 실패해 손실을 본 증권사들이 리자드나 뉴스타트와 같이 안전장치를 설정한 ELS 상품들을 대거 출시한 상황에서 차별성이 없다는 것이다. 한 ETN 관계자는 "손실제한형 ETN 상장은 최경수 이사장의 숙원사업이나 사실 이 상품 상장으로 증권사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지난달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번 주(8월 29일∼9월 2일) 개최하려 했던 손실제한형 ETN 추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연기했다. 거래소는 현재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ETN 발행증권사 7곳과 함께 TF를 구성해 손실제한형 ETN 상품 구조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손실제한형 ETN이란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수익구조를 지니는 ETN 상품을 말한다. ELS를 장내화하는 상품인 셈이다. 현재 증권사 등을 통해 판매되는 ELS는 환매 제한과 복잡한 비용구조 등의 단점이 있다. 이를 장내화하면 수시로 매매할 수 있고 1％ 내외의 판매 수수료도 부담할 필요가 없다는 게 거래소 측의 생각이다. 현재 거론되는 손실제한형 ETN 상장 방안으론 일반적인 지수추종 형식의 ETN과 달리 수익률 상단과 하단이 ±30％로 제한된 대신 녹인(손실발생) 구간이 없는 형태가 유력하다.
거래소는 지난 2014년 최경수 이사장이 ELS 장내화를 언급한 이후 손실제한형 ETN 상품 개발을 추진, 올해 2월, 늦어도 6월까지는 상장한다는 계획이었다.
거래소가 TF회의를 연기한 이유는 금융위의 ETN 상장 규정 개정이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ETN 규정 개정이 금융위에서 승인이 나야 상장을 진행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 확정된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손실제한형 ETN이 상장하기 위해선 현재 ETN 시장 내에서 지수 단순추종만 가능한 상품구조를 손실제한형까지 허용해야 한다. 추종 지수도 일부 지수만 가능한 현재와 달리 손실제한형 ETN에 한해 지수 허용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앞서 금융위는 5월 '펀드상품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ETN 제도를 개선해 ELS의 대체 투자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도록 ETN 상장 규정 개선에는 손도 대지 않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당시 발표는 상장을 검토해보겠다고 하는 수준"이라며 "지금 현재 손실제한형 ETN과 관련해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선 손실제한형 ETN의 연내 상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손실제한형 ETN 상장을 놓고 금융위와 거래소가 이견이 있는 것 같다"며 "금융위가 9월 발표 예정인 '파생상품시장 활성화 방안'에 손실제한형 ETN 개정 내용이 포함되지 않으면 연내 상장은 어렵다"고 말했다.한편 증권가에서도 손실제한형 ETN에 대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ELS 위험관리(헤지)에 실패해 손실을 본 증권사들이 리자드나 뉴스타트와 같이 안전장치를 설정한 ELS 상품들을 대거 출시한 상황에서 차별성이 없다는 것이다. 한 ETN 관계자는 "손실제한형 ETN 상장은 최경수 이사장의 숙원사업이나 사실 이 상품 상장으로 증권사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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