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이피션시' 한유진·박소현 대표
'오드엠' 박무순 대표·안소연 이사
'만화가족' 창업한 김동우 대표 등
광고 IT·웹툰 등 분야서 역량 펼쳐
야후 수평·창의적 문화 영향 분석
'오드엠' 박무순 대표·안소연 이사
'만화가족' 창업한 김동우 대표 등
광고 IT·웹툰 등 분야서 역량 펼쳐
야후 수평·창의적 문화 영향 분석
2000년대를 풍미한 '원조 포털' 야후 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창업기업(스타트업)계에선 야후코리아 출신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야후코리아 출신 인사들이 국내 온라인 광고 마케팅·웹툰 플랫폼·헬스케어 등 ICT 스타트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에 다수 포진해 있다.
가장 많은 인사들이 자리한 곳은 광고 IT 분야다.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 업체 오드엠의 박무순 대표와 안소연 이사는 야후코리아에서 인연을 맺었다.
5년 동안 야후코리아에서 개발자로 활동한 박 대표는 지난 2011년 야후코리아에서 서비스기획을 담당한 안 이사를 만나 오드엠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영향력 있는 일반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기업 상품과 서비스 홍보성 콘텐츠를 올리면, 조회수 등 성과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서비스인 '애드픽'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20억원에서 올해 매출 1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을 만큼 성장 폭이 빠르다.
디지털 마케팅 업체인 애드이피션시의 한유진, 박소현 공동대표는 야후의 자회사인 오버추어코리아에서 9년간 일하다 2012년 말 한국서 야후코리아가 철수하자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전문회사를 차렸다. 현재 아디다스, 리복, GS샵, CJ몰 등 100여개 기업과 제휴를 맺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장덕수 엔서치마케팅 대표, 김대선 인모비코리아 대표, 고시나 크리테오코리아 등 국내 굵직굵직한 광고마케팅 업체를 이끄는 수장들이 야후코리아 출신 CEO다.
웹툰 플랫폼과 건강관리(헬스케어) 시장에도 야후코리아 출신 인사가 진출해 있다. 야후코리아 재직 당시 '야후 웹툰' 서비스를 기획한 김동우 씨는 지난 2013년 만화가족을 창업했다. 현재 작가 60명이 소속돼 네이버웹툰과 다음웹툰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와 다이어트를 접목해 헬스케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예기업 더블에이치를 이끄는 이경한 대표도 야후코리아 출신이다. 2011년 야후코리아 CEO를 역임한 이 대표는 LED 빛으로 지방을 분해 연소하는 기술을 벨트에 적용해 착용 가능한(웨어러블) 기기 '루미 다이어트 벨트'를 내놨다. 지난 3월에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본투글로벌센터 유망 스타트업으로 선발됐으며, 지난 5월에는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업계에선 야후코리아 출신 스타트업 CEO가 많은 이유로 야후의 기업문화를 꼽는다. 다국적기업 야후가 당시 국내에 흔치 않았던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전파해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데 공헌했다는 것이다.
안소연 오드엠 이사는 "야후코리아에서는 대표와 직원이 직접 손을 들어 질의 응답을 하는 게 스스럼없었다"며 "수평적인 문화 안에서 IT 분야 우수인력들이 자유롭게 역량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야후의 핵심 사업부문인 인터넷검색과 뉴스, 이메일 등 포털사업 부문은 지난 7월말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에 48억 달러(약 5조4500억원)에 팔렸다. 이후 야후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일본 '야후 재팬'의 지분을 가진 투자회사로 위상이 떨어졌다. 지난 1997년 설립된 야후코리아는 2000년대 초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했으나 네이버, 다음 등 토종 검색 사업자에 밀려 지난 2012년 12월 31일 한국 사업을 철수했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