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한진해운이 내년 4월 글로벌 해운동맹의 재편을 앞두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해운동맹 판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한진해운이 참여한 '디얼라이언스'가 출범 전부터 입지가 약화한 가운데 세계 해운동맹 '2M'이 현대상선과 공동운항을 실행에 옮길 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아시아-미주 노선 점유율 6위인 한진해운이 시장에서 퇴출 당하면서 2M이 현대상선과 연합군을 결성하기보다 직접 점유율 확대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온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 등 두 국적선사가 한진해운이 단독으로 운항했던 미주 항로 4개 중 3개 노선에 오는 15일 대체선박을 투입한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8일 중국 옌톈과 상하이, 부산,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연결하는 아시아-미주 항로에 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선박 6척을 15일부터 투입하기로 했다.
같은 시기에 MSC도 아시아-캐나다 항로에 5000TEU급 선박 6척을 운항한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2주 만에 한진해운의 노선이 해외선사로 넘어가게 되는 셈이다.
두 선사는 세계 1위 해운동맹인 2M에 속해 있어 향후 해운업계 구도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2M과 공동운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현대상선이 사실상 '계륵'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해운업계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2M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현대상선과 굳이 손을 잡지 않고도 아시아-북미 노선에서 점유율을 확보할 기회를 얻었다. 일부 전문가는 2M과 현대상선이 MOU를 체결한 지 두 달여가 지나도록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진해운 사태가 돌발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해운정책 연구기관 전문가는 "2M이 현대상선과 MOU 체결 당시에는 한진해운이라는 걸림돌이 있었으나 지금은 물류 대란 사태로 다급해진 정부가 해외 선사에 국내 기항을 늘려달라고 요청을 하는 실정"이라면서 "국내 해운업체와 손을 잡지 않고도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2M 입장에선 현대상선의 활용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본계약에도 불똥이 튈 것을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4월부터 2M과 공동운항을 하려면 각국의 승인절차와 각사의 시스템 통합이 이뤄져야 하는데, 양측 모두 당장 눈앞의 물류 대란 사태를 수습하는 데 급급해 본 계약 체결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간의 '치킨게임'도 당분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과 독일 하파그로이드의 주도로 결성한 해운동맹체인 디얼라이언스는 내년 4월 출범 전부터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한발 밀리게 됐다. 아울러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합쳐도 6~10배나 덩치가 큰 2M이 초대형 선박을 무기로 한진해운의 공백을 메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선사 간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운임 인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정책연구 실장은 "한진해운의 노선이 무주공산이 되면서 해외 선사 간에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면서 "해운동맹 재편이 완벽하게 마침표를 찍지 않은 가운데 돌발상황이 터져 향후 시장 판도에 더 큰 변화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 등 두 국적선사가 한진해운이 단독으로 운항했던 미주 항로 4개 중 3개 노선에 오는 15일 대체선박을 투입한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8일 중국 옌톈과 상하이, 부산,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연결하는 아시아-미주 항로에 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선박 6척을 15일부터 투입하기로 했다.
같은 시기에 MSC도 아시아-캐나다 항로에 5000TEU급 선박 6척을 운항한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2주 만에 한진해운의 노선이 해외선사로 넘어가게 되는 셈이다.
두 선사는 세계 1위 해운동맹인 2M에 속해 있어 향후 해운업계 구도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2M과 공동운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현대상선이 사실상 '계륵'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해운업계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2M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현대상선과 굳이 손을 잡지 않고도 아시아-북미 노선에서 점유율을 확보할 기회를 얻었다. 일부 전문가는 2M과 현대상선이 MOU를 체결한 지 두 달여가 지나도록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진해운 사태가 돌발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해운정책 연구기관 전문가는 "2M이 현대상선과 MOU 체결 당시에는 한진해운이라는 걸림돌이 있었으나 지금은 물류 대란 사태로 다급해진 정부가 해외 선사에 국내 기항을 늘려달라고 요청을 하는 실정"이라면서 "국내 해운업체와 손을 잡지 않고도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2M 입장에선 현대상선의 활용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본계약에도 불똥이 튈 것을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4월부터 2M과 공동운항을 하려면 각국의 승인절차와 각사의 시스템 통합이 이뤄져야 하는데, 양측 모두 당장 눈앞의 물류 대란 사태를 수습하는 데 급급해 본 계약 체결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간의 '치킨게임'도 당분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과 독일 하파그로이드의 주도로 결성한 해운동맹체인 디얼라이언스는 내년 4월 출범 전부터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한발 밀리게 됐다. 아울러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합쳐도 6~10배나 덩치가 큰 2M이 초대형 선박을 무기로 한진해운의 공백을 메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선사 간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운임 인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정책연구 실장은 "한진해운의 노선이 무주공산이 되면서 해외 선사 간에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면서 "해운동맹 재편이 완벽하게 마침표를 찍지 않은 가운데 돌발상황이 터져 향후 시장 판도에 더 큰 변화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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