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영 알토란벤처스코리아 대표
![[발언대] 스타트업, `사업`이 먼저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609/2016091302102269033001[1].jpg "[발언대] 스타트업, `사업`이 먼저다")
지난 4월 중기청 발표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설법인은 지난해 1분기보다 6.4% 증가한 2만4094개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전년동월대비 7.3% 증가한 8985개로 이 역시 월 통계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30세 미만(30.8%) 사업자가 큰 폭으로 급증했다. 스타트업, 벤처업계에서 O2O 서비스 창업이 대세가 되면서 이 같은 기록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공식적인 통계자료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경험상 처음인 것 같다. 사족처럼 '경제 위기', '취업 보다 창업', '이상과 꿈을 실현' 등의 말을 꺼내지 않더라도 스타트업 창업이 대세가 된 시대를 살고 있다. 또, 공식 통계 자료 아니라도 투자 및 창업 현장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성공을 꿈꾸며 첫발 딛은 예비 대표이사(CEO)들과 만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대단한 아이디어와 실행 계획 준비를 들으면 겉으로 표현할 순 없지만 '왜 나는 저 아이디어를 생각하지 못했을까'하는 아쉬움이 생길 때도 있다.
문제는 실제 실행이다. 특히 자금 문제는 90% 정도가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고 잘라 말할 수 있다. 대개 현장에서 만난 스타트업 CEO와 예비 창업자들은 "이 사업 아이템이면 투자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묻는다. 좋은 아이템이면 당연히 투자와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이는 교과서에 나오는 공식이다. 실제 투자는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시장 가능성을 더 따진다. 여기에 필자는 스타트업 CEO들의 사람 됨됨이까지 원칙으로 추가하고 있다.
누구나 투자를 받으면 사업을 잘할 수 있다. 수백억대 투자를 받았다면 망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 잘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막 시작한 스타트업, 벤처 CEO들은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인 '자금'을 투자에만 의존하려고 든다. 물론 투자는 중요하다. 하지만 투자금이 사업 성공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사업 계획서를 준비하는 스타트업 CEO들이 "자금은 투자 받으면 된다. 아니면 정부 지원 사업에서 받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하다 보니 사업 운용의 차질부터 '준비'하는 셈이 된다.
사업자 등록증이 나오면 투자 준비도 중요하지만 고객과 거래처 확보가 우선이다. 투자자들은 성장, 수익성을 우선한다. 사업 분야와 시장 반응 같은 근거가 있어야 한다. 시작하면 힘들어도 거래처나 고객을 잡는 사업이 우선이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전단지를 줍다 건물 경비에게 쫓겨나고 요식업주들에게 사기꾼 취급을 받았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와 반응은 침 튀겨 설명할 필요 없는 성공 근거가 된다. 사업 시작을 했다면 투자가 우선이 아니라 사업이 우선이다. 그 뒤 몇 달 후면 벌이 꽃을 찾듯 투자자들은 가능성 있는 기업에게 다가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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