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신부, 연내 장기계획 발표
이온배터리 업그레이드 추진 등
2025년까지 새 시스템 도입키로
보조금노린 완성차업체에 벌금
신생사 대거 퇴출 난립 막을듯
국내업계 "역차별받을까" 주시
이온배터리 업그레이드 추진 등
2025년까지 새 시스템 도입키로
보조금노린 완성차업체에 벌금
신생사 대거 퇴출 난립 막을듯
국내업계 "역차별받을까" 주시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중국이 연내에 전기차 배터리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기 계획을 내놓는다. 중국이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까지 추구하면서 배터리 강국으로 꼽히는 한국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현지 시장 공략 강화에 더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18일 한국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과정보화부(이하 공신부)는 '자동차 전원 배터리 산업 발전 촉진 관련 지도의견'을 제정 중이고 늦어도 올해 12월 전에는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공신부는 이번 정책으로 오는 2025년까지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배터리를 개발·생산한다는 목표다. 이 지도의견에는 국가 전원 배터리 혁신 센터 건설, 리튬이온배터리 업그레이드 추진, 산업체인 발전 촉진, 상품 안전·품질 검사 강화, 관리 감독 시스템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공신부는 2020년 중국의 전기차 생산량이 200만대, 2025년에는 생산량이 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또 보조금을 노린 업체들의 난립을 막기 위한 작업도 하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최근 전기차 보조금을 불법 또는 편법으로 받은 완성차 업체 5곳에 4억위안(약 66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아울러 '신에너지차 생산기업 빛 제품 진입 허가규정' 개정안을 마련해 전기차 생산업체가 갖춰야 할 17개 기준을 제시했다. 약 200곳에 이르는 현지 전기차 신생업체 가운데 이 기준을 부합하는 곳은 단 2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상당수 신생업체가 시장에서 퇴출당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의 자국 산업 육성 정책이 역차별로 오지 않을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소형 IT기기용 배터리에서는 국산과 중국산의 품질차이가 거의 없지만 중·대형에서는 국내 업체가 아직 한발 앞서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수차례 전기차 화재사고가 발생한 중국산 배터리와는 달리 아직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화재사고는 아직 없다.
하지만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용 배터리의 품질경쟁력을 키우면서 수년 내 국내 업체를 역전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LG화학과 삼성SDI 등은 우선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위상 확보를 위해 이르면 이달 또는 다음 달 있을 예정인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5차 인증 통과에 온 힘을 쏟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연내 중국에 배터리 셀 공장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단 지난 10일 중국 난징 경제개발구에서 발표한 10개 핵심 프로젝트에 'LG신에너지차 파워배터리 전극 생산라인', 'LG화학 배터리 5공장', 'LG전자 신에너지차 부품' 등 국내 업체의 사업을 꼽은 점은 중국 시장이 아직은 국내 배터리 업체와 협력을 원하고 있다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기차 밸류체인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며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처럼 곧 추격당할 수 있는 만큼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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