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 5.1m 웅장… '세단의 종결자' 떴다
커다란 차체에도 중량 1950㎏ 불과
신형 엔진·8단 자동변속기 조합 등
운전자 중심 주행성능 강화도 초점
커다란 차체에도 중량 1950㎏ 불과
신형 엔진·8단 자동변속기 조합 등
운전자 중심 주행성능 강화도 초점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국내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지던 캐딜락이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새로운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CT6를 앞세워 돌아왔다. 과거 미국 대통령의 차, 성공의 상징으로 통하던 캐딜락은 100년 넘게 이어온 브랜드의 자존심을 유지하면서도 변화의 바람을 피하지 않았다. 그동안 뛰어난 연비와 성능을 앞세운 독일 디젤차에 밀렸던 캐딜락은 혁신을 거듭한 끝에 새로운 차원의 기함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새 기함은 이름부터 변화를 취했다. 캐딜락은 ATS, CTS 등으로 부르던 세단을 'CT+숫자'의 형태로 이름을 짓기로 했고, 한때 기함의 위치에 있던 DTS를 대신해 'CT6'가 탄생했다. CT6는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와 동급 모델로 경쟁한다.
외관은 5.1m가 넘는 차체 길이와 3.1m에 달하는 축간거리를 바탕으로 전형적인 대형세단의 풍채를 그대로 드러낸다. 가로형 그릴과 세로형 헤드램프의 조화는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하는 동시에 전면부를 더욱 웅장한 이미지로 만들어준다.
커다란 덩치에 기름을 흘리고 다닌다는 옛 캐딜락의 오명은 CT6를 통해 완벽하게 벗을 준비를 마쳤다. 커다란 차체에도 불구하고 CT6의 공차 중량은 1950㎏에 불과하다. 동급 독일 경쟁차인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보다 100㎏가량 가볍다. CT6는 캐딜락이 새로 개발한 오메가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일체형 싱글 프레임 공법을 적용했다. 차체의 64%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하고, 접합 부위를 최소화해 경량화를 실현했다.
아울러 최근의 추세에 따라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운전자 중심의 주행성능을 강화하는 데도 중점을 뒀다. 새롭게 개발한 신형 3.6ℓ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340마력에 최대토크 39.4㎏·m의 힘을 낸다. 오토 스톱 앤 스타트 기능과 함께 주행 상태에 따라 6기통 중 2기통을 멈추는 기능을 적용해 연료 효율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연비는 복합 기준 8.2㎞/ℓ(도심 7.2㎞/ℓ, 고속도로 9.9㎞/ℓ)다.
플래그십 세단답게 편의 및 안전사양도 꽉 차게 준비했다. 차선유지이탈경고, 전방추돌경고, 전방보행자경고 등 경고 상황이 발생하면 HUD, 모니터, 운전석의 햅틱 기능을 통해 경고한다. 열감지 적외선 카메라를 활용해 전방 장애물을 감지하는 나이트비전을 비롯해 360도 서라운드 비전 시스템 등도 적용했다. 각 앞좌석 머리받이 뒤편엔 10인치 모니터를 장착해 다양한 미디어를 재생할 수 있다. 뒷좌석은 전동식으로 슬라이딩, 리클라이닝, 마사지, 열선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캐딜락 새 기함은 가격에서도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미국보다 낮은 가격으로 국내에 들여와 프리미엄 7880만원, 플래티넘 9580만원으로 책정했다. 최근 독일 디젤차에 대한 각종 부정적인 이슈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캐딜락은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동반해 반사효과를 기대한다. 사전계약에서부터 이례적으로 400여대를 기록한 만큼, CT6의 성공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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